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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 도덕감정론
  • 애덤 스미스
  • 22,500원 (10%1,250)
  • 2025-11-07
  • : 3,30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 도덕감정론  | 인간 본성을 탐구한 역작  |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은 글을 읽었다는 수준이 아니라, 정신이 살짝 고양되는 느낌이 든다.  책의 페이지가 많아서도 있겠지만. 문장이 길고 개념이 촘촘하게 이어진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내면을 천천히 펼쳐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문장은 무겁지만, 어렵지 ㅇ낳고. 오히려 사유를 자극하는 힘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도덕은 어떤 영웅적 본능이 아니다. 사람 사이에서 부딪히고, 어깨를 스치고, 상처도 받고 인정도 받으면서 자연스레 길러지는 것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도덕감정론]은 인간을 이상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보여준다.



근데 읽다보면, 중간부터는 묘한 공감과 위로 비슷한 감정이 드는데, "도덕은 본능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이 말이 정말 와 닿았다.  사람들은 종종 "저 사람은 왜 저래?" 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너무 다른 사람을 보면 으레 던지는 말이지만, 이는 순식간에 옳고 그름을 단정짓는 행동이다. [도덕감정론]에서는 실제로 판단의 뿌리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라는 걸 짚어준다. 



"타인의 반응 속에서 우리가 도덕을 배운다." 라는 말도 공감되다.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훌륭한 존재가 되기 어렵다. 타인의 시선과 공감 그리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사회적 시스템이든 타인이든 모두가 우리가 덜 망가지도록 붙잡아주는 안전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 신의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인간을 억제한다." 라는 문장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하면 여기까지 생각하게 되는지. 바닥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든다. 인간이 착하게 행동하는 이유는 꼭 마음이 깨끗해서가 아니다.


반면에 분노와 억제를 다룬 문장은 현실적으로 특히 더 와닿는다.  <분노를 억제한다고 해서 다 고귀한 것은 아니다.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말은 너무 현실적이다. 누가 봐도 참는 척하지만 사실 무서워서 참는 경우가 많다. 분노를 참고 침착해 보이는 순간에도, 그 안에는 체면이나 두려움. 관계에 대한 계산 같은 현실적인 감정이 숨어 있다.  " 무섭다 일이 커질까봐. " 라는 속마음을 들키기 싫은, 살짝 뜨끔하고, 좀 서글픈 느낌도 든다. 


[도덕감정론]은 읽다보면 묘하게 위로가 된다. 인간이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그 불완전함이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도덕이라는 게 거창한 규칙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낀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지내다 보면, 서로의 반응 속에서 조금씩 익히게 되는 삶의 습관 같은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조금 더 이해되고,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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