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신인사이드, 과학을 보다, 삼프로 TV 등 유튜브 채널 경제 경영 사회 인문 할 것 없이 검은 선글라스를 쓴 바로 그 사람, 정영진 작가의 [정영진의 시대유감]이 21세기 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삼프로 TV의 오래된 구독자인 나에게 정영진 시사 평론가는 참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의견에 대한 수용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정영진 평론가는 그런 자신의 직업에 맞게 여러 채널에 MC로 여러 패널과 의견을 공유한다. 이진우, 최욱 등의 말주변이 있는 분들(기자, 과학자, 인문학자 할 것 없는 여러 전문가들) 과 함께 논쟁을 하고 설득을 하는 채널은 나에게 적잖은 기쁨을 준다.

나에게 긍정적인 사람이 하는 말은, 내 의견과 다름에도 맞는 말이 된다. 보편적인 인식이 긍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공감을 느끼게 했다. 이에 대해 정영진 작가는 서로의 다름과 논쟁을 통해 비판과 의문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맘껏 공격하고 논리적 허점을 비웃고 나를 형편없는 멍청이로 만들어 달라니. 솔직히 의견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나와 다른 의견은 적대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독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성향은 될 수 있으면 숨기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나.

한국의 마약 범죄에 대해서 예시를 든 부분에서는 마약 유통과 투여에 가담한 사람들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이는 당연한 말이다. 나는 이에 더해 중국처럼 마약은 곧 사형이라는 인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의 마약 세태를 보면, 승자는 중국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는 마약거리를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이에 더해 사기 범죄도 결을 같이 해야 한다. 보이스 피싱의 범죄도 유독 한국에선 형량이 관대하다. 작가 정영진은 " 우리나라에서 사기 범죄가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범죄로 인해 거두는 이익이 큰 반면 처벌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기에 대한 예시만 해도 신한은행은 3년 넘게 직원의 100억 원대 횡령을 몰랐고, 농협은행에서도 직원의 160억 원대 횡령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횡령으로 인해 최소 5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 징역을 선고한다. 100억이라면 횡령의 피의자의 가족들은 3 대가 편하게 살 수 있는 돈이다. 한 사람이 감방에서 살더라도 그 가족들은 편하게 살 수 있는 사기 범죄. 정말 작가의 말처럼 제대로 된 처벌이 아니다. 사형 혹은 전액 몰수만이 답이다.
또 다른 부제인 성공한 친구에게 먼저 밥을 사라" 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형편이 안 좋은 친구가 먼저 밥을 사려고 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 기꺼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성공담을 공유할꺼라는 말에는 공감할 수가 없었다. 돈이 많은 친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그리고 성공한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친구는 없다. 진심으로... 자신과 처음부터 격차가 큰 친구가 성공한다면 갭 차이에 따라 상대적인 박탈감이 심하지 않다. 그럴 수 있다 여기지만,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는데 나보다 훨씬 잘 나가게 된다면, 배가 아파지는 게 사람의 심리다. 상대적 박탈감, 그래서 연락이 뜸해지고, 결국은 "끼리끼리"라는 말이 증명이 된다.

"연예인이 버는 수백 억의 광고료"는 결국 대중이 만들어 준 것이다." 라는 글에 공감한다. 광고 모델 사용료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지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영진 작가는 우리나라는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그런 제품 광고에 유명 연예인 광고가 일반화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모델을 광고에 쓰지 않고, 그 제품에 집중한다면 기업들도 분명 더 좋은 제품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다. 실제 유명 연예인의 굿즈나 별풍선 슈퍼챗 등은 실용적인 제품을 소비보다는 명목적인 팬심에서 우러나온 소비를 한다.
[정영진의 시대 유감] 에서는 여러 주제로 다양한 질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작가 개인의 생각을 독자인 내가 읽으며 맞다는 공감을 할 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작가가 표지에서 말했듯 천편일률적인 누군가의 생각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대답할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이 질문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인문학적, 경제적인 여러 부제를 읽다 보면 좀 더 깊어진 내 생각 그리고 가치관과 함께 타인의 의견을 비판 혹은 수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역시 책의 쓰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