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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 곽경훈
  • 16,200원 (10%900)
  • 2024-08-07
  • : 37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의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전작은 마치 다큐의 한 장면 같았다. 작가 본인의 경험은 적지 않은 재미를 줬는데, 응급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응급의학과를 찾았을 때의 경험이 더해져 내게 특히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의학계의 뒷 모습은 물론, 작가의 행동은 드라마 속 "정의"를 보여주는 주인공 같아서 픽 하고 웃으면서 읽었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까 참 기대를 했다.


2020년 출간되었던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이후 5작품 [날마다 응급실, 약빨,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곽곽선생뎐] 을 잊는 따끈따끈(?)한 신작인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죽음과 차별 평등을 담았다. 솔직히 다 읽어본 느낌은 그럼에도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가 더 재밌었다는 것은 밝혀두고 싶다. 작가의 일기장 같기도 했던 에세이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는 응급의학과의 이야기는 물론 정의로움 그러니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지 않았던 작가의 행보(?)가 멋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했으니 말이다. 전작의 평가는 이쯤해두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혐오와 차별을 다루고 있다. "평등"을 외치는 작가의 생각에는 대체로 동의하나, 요즘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들에서 "조선족=중국인"에 대한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어차피 섞이고 섞였기 때문에 차별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작가의 말 중에서도 그들 "중국인"들은 예외다. 한 민족으로써 바라보고 싶지만, 3년간의 내 주변의 중국인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중국인들을 싫어하는 편이 아니었다. 물론 한 사람을 두고 전체가 그럴꺼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본 중국인만 10명 이상이었고, 그 사람들 대부분 하는 행동은 (한국 할머니를 차에 치여놓고도 미안하다는 말 없이. 길 바닥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방치하고 서서 침을 뱉으며 씨 ㅂ 이라 말하는 중국인 무리+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타인의 집 앞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떠들썩하게 길거리를 지나가 고성방가를 하는 행위+ 한국사람들을 위아래 훑어보면서 담배를 피는 중국인 무리들을 보고 있다면) 아니. 그 동네에 살고 있다면 글쎄. "평등"을 외치기 이전에 그들의 행태를 좀 보고 평가를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물론 사람은 자신이 피해를 당해봐야 타인의 아픔을 알기 마련이다. 난 3년이 넘게 중국인 쓰레기 불법 투기로 힘들어하고 있는 당사자다.(중국인들은 한국말을 해도 어눌함을 속일 수가 없다. 어떻게 불법 투기를 하는 사람이 죄다 중국인일까. 내가 사는 동네는 중국인 밀집촌이다.) ㅠㅠ 어쨋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책 속의 내용은 조선족중국인 이야기 빼고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세계대전 이전까지 신체에 손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넓게 절단을 했지만(소독할 수 있는 환경적인 상황이 아니었음으로) 지금은 그렇게 처리 하지 않게 된 역사적 배경부터, 서양의학을 믿을 수 없어하면서도 인슐린은 맞겠다고 하는 한 환자에 대한 이야기,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 알츠하이머 병이 발생한다고 하는 의사가 조작한 논문들에 대한 이야기 등은 물론 몰랐던 의학계 상식은 아주 유익하게 읽힌다.


page.23 "현대 의학에서 인슐린을 어떻게 만드는 지 아세요? 1970년대까지는 돼지 혹은 사람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했는데 요즘에는 대장균을 이용해서 만듭니다. 인슐린을 만들도록 대장균의 유전자를 조작한다고요. 아시겠습니까? 전혀 자연적이지 않습니다. page.53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 한쪽의 팔다리가 마비되는 것 발음이 어둔해지는 것, 팔다리의 근력은 정상이지만 비틀거리며 걸을 수 없는 것 이런 증상이 뇌졸증의 전형입니다. 흔히 중풍이라 부르는 질환이죠."


백혈병은 항암 화학요법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암인데, 가열한 음식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살균한 독립된 방안에서 균들로부터 환자를 지켜야 한다. 끓인 토마토, 된장찌게는 가능하지만 낮토는 안되고 정수기 또한 마실 수 없다. 그리고 폐렴의 경우, 발생하면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해 심각한 고혈당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의식저하, 급성 신부전이 발생해 치사율이 높아진다고. 의료계에 몸 담는 작가의 에세이에서 꼭 확인할 수 있는 지식들은 의료지식은 특히 집중해서 읽힐 뿐더러 당뇨병은 아주 흔하게 걸리는 병이기도 하다.





골프를 치다 응급의학과에 실려온 의사 3인방의 이야기는 "기존의 특정 임상과에 치우친 사고에 따른 비판" 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과의사가 골프를 치다 다쳐 응급의학과에 실려오는데 의사 3인방은 전문의였고, 곽경훈 작가는 레지던트였다. 의사 3인방 중 정형외과 의사는 단순 늑골골절이니 과잉진료로 CT를 찍어볼 필요는 없다 얘기 했지만. 곽경훈 작가는 증상을 살펴보던중 근육통과 오한 발열 증상이 있었다는 소견에 따라 CT를 찍을 것을 권유했다. 결과는 CT상 뚜렷한 폐렴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전문의라고 하는 그 정형외과 의사는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때론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만 특정해서 알고 있다는 것은 자만함을 부르는 것 같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여러 방향으로 접근해 살펴봐야 함은 직업이 의사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곽경훈 작가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와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의 내용은 의학다큐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한국에서 당뇨병이 있는 분들. 폐렴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것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혈당 수치 400~500을 넘는 상황이 지속되면 케톤산이 만들어지는데, 처음에는 빠른 호흡, 심한 쇠약감이 발생하지만 늦게 병원을 찾게 되면 의식이 저하되고 경련발작이 일어나는 등 급성 신부전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책속내용) 과 규폐증(폐에 규소가 침착되어 광범위한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광부, 건설업자에게 발생하는 직업병) 등등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경훈 작가의 에세이는 의학드라마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사실적인 의료계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물론 환자들을 치료하며 겪는, 곽경훈 전문의의 찐 이야기가 의학적 지식도 같이 설명하고 있어서 유익함은 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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