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진화심리학적 인간욕구를 행동경제학 관점으로 바라본 심리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과학적 근거와 심리학적인 부분을 모두 아우르는 인간 욕구 단계를 7단계로 둔다. 친족보살핌- 짝유지 - 짝 획득- 지위 - 친애- 질병회피- 자기보호 이 7단계는 우리가 늘 생각하듯. 가정내 보살핌과 연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사회적 지휘를 얻음과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게 되는 관점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다중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단언하며,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목사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사건을 든다. (마틴 루터 킹은 흔들림 없는 도덕 원칙에도 혼외정사 : 섹스중독이었으며, 적어도 7개의 인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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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 장애는 단순히 흔하기만 한 증상이 아니라, 보편적 증상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자신의 머릿 속에 단 하나의 자아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심층적 진화적 차원에서 보면 당신 안에는 여러개의 자아가 존재한다. 이 자아들은 작은 독재자와도 비슷해서 "어떤 자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당신의 우선순위와 선호"가 완전히 달라진다.
저자의 말처럼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현재 어떤 자아가 키를 조종하는 지에 따라 선택도 달라진다.
이 사례 외에도 회사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펀드 매니저가 집에서 일할 때는 훨씬 조심스러운 태도로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는 "인간본성의 다면성"으로 인간이 각각 사회적 상황마다 다른 부분자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7단계 중 금전손실에 대한 부분은, 손실 회피를 입증 하는 자료 중 하나다. 손실회피 성향에 이성적 부분 자아가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는데, 실험자들에게 100달러 이득을 봤을 때와 손실을 봤을 때의 기분을 확인하기에 앞서, 한 밤 중에 도둑인 든 상황과, 어느 해변가에서 연인을 만나게 됐을 때의 상황(이야기)를 읽게 한다.
자기보호 부분 자아(한밤중의 도둑) 과 짝 획득 부분 자아(연인을 만났을 때)는 각각, 같은 액수의 손실을 크게하고 또 작게 느끼게 했다. 짝 획득 부분 자아에서는 손실을 의식하지 않고, 이득의 중요성을 (사랑하는 이성이 눈 앞에 있다는 현실 때문에) 크게 부풀려 생각한다. 이 처럼 사람이 손실 회피 편향을 보이는 지 예측하기 위한 7가지 부분 자아는 여러 과학적 실험으로 신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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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자아의 개념은 진짜 당신은 하나가 아닌 여럿임을 의미한다. 친구와 있을 때의 당신, 데이트할 때의 당신, 가족과 있을 때의 당신. 승진을 갈망할 때의 당신말이다.
그리고 남자의 위험 감수와 생식 성공을 연결한 사회적 실험은 특히 흥미롭다. 위험 추구 성향(여자문제, 돈 문제)에 따른 관계가 그렇다.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생식기회가 높아질 것 같을 때, 더 위험한 선택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미인에게 자신을 성공적으로 과시하는 남자가 그 미인을 짝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남성들은 조심성을 내던지고 평소 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기꺼이 한다.
한 실험 사례가 그 부분을 증명한다. 카지노의 한 베팅에서 연구진은 여자 구경꾼을 남성들의 옆에 세워둔다. 겜블러들은 여자들이 게임을 보고 있을 때, 위험을 더 많이 무릅쓰고 베팅을 높였다고 한다. 더구나 며칠간 연구진들은 여성의 베란 주기중 어느 단계에 따라 남성들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른 실험도 함께 했다. 남자들은 배란기 여성의 티셔츠에서 나는 희미한 냄새만 맡아도 즉시 남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갔다고 한다. 이 실험을 통해 남자의 위험 감수 생물학과 생식 성공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포괄적합도에 따른 유산상속의 비율과 "피는 물보다 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사례는 사회적 통용성을 좀 더 강하게 느끼게 한다.
*포괄적합도: 진화는 생명체의 DNA 대물림에 도움되는 행동을 지지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선택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생명체들 사이의 활발한 협력을 지지한다는 개념. (다소 어렵게 설명되어지나 결국은 같은 상황에 놓일 때. 사람들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가진 혈연에게 공유된다. 친자매 50%유전자, 사촌 25%)
이는 포식 동물이 나타났을 때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리는 얼룩 다람쥐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얼룩 다람쥐는 경고음을 듣는 대상이 육촌이 아닌 형제 자매일 때 더 기꺼이 목숨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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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생물학적 자식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비율은 의붓자식보다 5.5배나 높다. 의붓자식들은 보상을 훨씬 적게 받지만, 처벌에 있어서는 훨씬 많은 몫을 받는다. 계부나 계모 밑의 아이들은 생물학적 친부모 모두와 함께 사는 아이들보다 신체적 학대를 40배는 많이 당한다.
여기서 같은 친동기 사이라도(이란성 쌍둥이와 일란성 쌍둥이의 비율)은 일반 수준보다 유전자 공유가 더 높은 극단적 상황에 포괄적합도 원칙이 적용된다. 이란성(유전자를 절반만 공유하는 쌍둥이)와 일란성(유전자를 100%공유하는 쌍둥이) 는 협력적 태도가 달랐다. 일단성 쌍둥이의 27%가 더 많이 서로를 도와 협력했다는 논문에서는 이런 근연도( 친족 관계의 유전자의 공유 개수가 많고 적음)가 얼마나 생물학 진화적 부분에서 여러가지를 설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왜 디즈니 형제는 다투면서도 서로를 위해 양보하는 가) 가족경제학과 기업경제학. 등과 함께 죄수의 딜레마에서도 가족관계일 때 친구일때 남남일때의 방식은 모두 서로 달랐다.
왜 우리는 가짜 약장수에게 쉽게 속을까? 가짜 약을 쇼핑하게 하는 제약회사들(홈쇼핑에서 광고하는 약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교양 프로그램 속 제약광고) 등과 어릴 적 환경이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논리, 패닉에 무너지는 사람과 패닉을 극복하는 사람과의 차이점, 자신이 대부분의 일에서 평균치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고 믿는 과잉 확증 편향에 대한 부분 등은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자아와 사회적 군상 심리 등을 선택해 읽어볼 수 있는 Chapter들이 었다. 인간의 무모한 선택에 대한 진화 심리학을 어렵지 않게 설명한 책이다. 교양 심리책으로 읽기에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