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부르는 자신의 주권에 대한 공식성명으로, 큰 모스크에서 자기 이름으로 금요일 한낮의 설교문 쿠트바(khutba)를 낭독하게 했다. 일단 그렇게 자신이 델리의 지배자임을 선언한 다음, 야무나 강둑을 따라 아그라로 진군했다. 아그라는 로디 왕조의 술탄들이 1502년에 그들의 수도로 삼은 도시였다. 여기서 (이곳을 먼저 접수하고 그를 기다리던) 아들 후마윤이 큰 다이아몬드 하나를 그에게 바쳤다. 그것은 괄리오르(Gwalior)의 라지푸트왕실 가족이 소유했던 것으로, 그들의 왕이 파니파트에서 이브라힘을 위해 싸우다 죽은 뒤 후마윤이 자신들을 보호해준 데 대해 그들이 감사의 표시로 후마윤에게 준 것이었다. 바부르는 "한 보석상은 그것이 전 세계의 반나절 지출액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후마윤에게) 곧바로 돌려주었다"고 회상했다. 그 다이아몬드가 유명한 코이누르(Koh-i-Nur), 곧 ‘빛의 산‘으로, 무굴 이야기에서 몇 번이나 다시 등장하게 된다.-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