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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선님의 서재

공공도서관 성공과 관련한 이야기에서 한 사람만 꼽으면 앤드루 카네기 (1835~1919)일 것이다. 카네기는 취학아동 나이에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경제의 실세로 떠오른 시기에 철강회사를 운영하면서 준독점에 가깝게 시장을 장악해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부를 쌓았다. 카네기는 자선 행위 덕분에 많은 친구를 얻기도 하고, 무참한 사업방식탓에 많은 적을 만들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그를 증오하다 못해 지역 공동체에 그의 기부를 받지 말라고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새로운 재계 귀족 친구들과 달리 카네기는 엄청난 장서를 구축해서 자기들끼리 호사스러운 취미를 누리지 않았다. 그 대신 그가 엄밀하게 검토된 기부 프로젝트를 가동해 크고 작은 마을에 모든 이에게 개방된 도서관을 수없이 선사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그의 기부에는 조건이 따랐다. 카네기는 지역 자치단체가 최초 기부액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자금을 매년 건물 유지와 직원 급여로 지출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후에야 기부금을 건넸다.-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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