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없는 밤에도 걸어야 한다
일본군 100명보다 밀정 하나가 더 무서웠다. 밀정은 밖이 아니라 내부에서 독립운동을 파탄시켰다. 어제까지 동지였던 이들이 서로를 밀정으로 의심했다. 일단 의심을 받으면 결백을 입증할 도리도 없었다. 밀정 한 명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단결이 무너졌다. 슬프게도 밀정이 창궐하는 시대였다. "다수의 밀정이 들어와 있어서 피아의 구별 판명이 어렵다"고 일제 스스로 기록할 정도로 밀정이 많았다. 그만큼 밀정으로 몰리는 이들도 많았다.- P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