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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선님의 서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또 가장유명한 귀향의 노래다.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재치 넘치는 요약에 따르면, 눈먼 시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드>는 전쟁 이야기, <오디세이아>는 여행 이야기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이타카의 집에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도합 20년이다. 공교롭게도 하멜 역시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갈 수 있었다. 내가 하멜을 가리켜 17세기 네덜란드의 오디세우스라 부르는 이유다. 

<오디세이아>는 영웅의 귀향을 노래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알레고리와 상징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이 작품은 흡사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을 내세워, 항상 위험과 함께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바치는 헌사처럼 느껴진다.-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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