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은 작년 2022년에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예시를 먼저 이야기하고, 거기에 알맞은 심리학 용어나 이론을 소개한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에게 매우 부드럽게 접근하여 이해를 돕는다. ‘아, 나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혹은 ‘아 나도 이런 똑같은 감정을 느꼈는데.’ 하는 마음이 나만 겪은 특이한 일이나 현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며 그래서 이런 이름까지 붙어 이러한 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라고 해석해주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 뒤에 덧붙는 저자의 틍찰은 나에겐 너무 아프고 힘들고 이해 되지 않았던 그 기억을 ‘인생사 다 똑같은 법’이라고 꼰대처럼 말하지 않고, “당신의 아픔을 내가 이해하고 있다.”라는 진정성 어린 위로를 건넨다. “사랑은 인간에게 꼭 있어야 하는 생존에 필수적인 마음의 기능이다.(12쪽)”라는 저자의 말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는 까닭은 바로 저자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마지막 장은 읽기에 매우 가슴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가장 좋은 책’으로 꼽는 이유는 우리에겐 아직 성숙할 기회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