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이렇게 재밌게 읽은지가 언젠지 싶다.
요즘에 서점에서 책을 뽑아들거나 하면, 어딘지 읽는 내내 몽롱한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책들이 열에 아홉은 된다. 그런면에서 오만과 편견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분명하면서도 어렵지않아, 몽롱한 분위기를 조장해서 예술이란 주제의 굴레에 묶어놓진 않는 것인가 하는 일말의 의심도 들지 않는 책이란 점에 있어선 보장할 수 있다.
단지 표현이 너무 길고(여기선 쉼표가 있어주어야하지않나 생각할때가 있었다) 이따금은 꼬아져있는데, 그런 표현과 내용들이 '오만과 편견'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조심스레 우스꽝스런 표현과 말투..가 소설에 빠져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책 띠에 10년간 철저한 원문 대조를 통해 그동안의 오역을 모두 바로잡은 결정판! 이란 광고문구가 있는데 조금은 과한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한두번 정돈 음? 할수밖에 없어서 조금은 화가 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번역된 작품이란게 그렇듯이 역자에 의해 그 감동의 깊이가 많이 반감되고 혹은 증감 될 수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역자들의 글을 보면서 원문표현에 대해 짐작하면서 읽는 것도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오만과 편견은 200년전 영국의 시대상, 귀족,목사,여성 등의 지위 배경등이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에 그런 시대에서 오는 그들의 갈등과 선택이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또 그 시대의 갈등과 선택이란 것이, 지금 우리들의 세상모습과 그 명칭과 방법따위만 달라졌을 뿐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그부분에 대해 나아갈길에 대한 선택이나 정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가볍게.. 그리고 쉽게 빠져들어 읽은 유쾌한(물론 그 배경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잠깐 책을 접어둘때면 겨우 저만큼의분량이 남았다는 사실에 슬퍼할 정도였다. 조금 더 책속에 인물들을 지켜보고싶은 욕심에..^^
오만과 편견은 가볍고 신나지만, 결고 단순히 가볍고 신나기만 한 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