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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칼잽님의 서재
  • 나의 친구들
  • 에마뉘엘 보브
  • 12,600원 (10%700)
  • 2023-08-30
  • : 1,420

친구를 갖는다는 것...


<나의 친구들> 표지에 적혀 있는 "저는 친구를 갖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어려우면서도 힘든 일이다. 물론 누구에게는 '친구를 갖는 것'이 그 누구보다 쉬운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귀는 것이 아닌 가진다'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그때의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의미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통용되는 단어인 듯하다.

작중 화자인 '빅토르 바통'은 상이군인 연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훈장까지도 받은 그의 모습은 차라리 전쟁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망상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물론 전쟁 중에 있었던 일들은 <나의 친구들>속에서는 그려지지 않는다.

그가 친구를 가지는 형식은 매우 간단하다. 우연한 만남을 필연으로 만들려는 그의 생각들 속에서 자신의 바람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들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 된다. 어쩌면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금전적이거나 또는 상대방의 마음이 동해서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들을 '빅토르 바통'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관계들을 맺어간다. 그런 관계들을 끊임없이 맺어가는 것은 결국 자신이 약한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는 대체 파리 음악원 문 앞에서 라카즈 씨의 딸을 기다리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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