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혼자서도 괜찮아
체다 2016/10/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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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혼자서도 괜찮아
- 쿄코
- 9,000원 (
450) - 2016-10-12
: 189
저자가 지금의 것-안락한 집, 프리랜서 작가로서의 위치, 온갖 옷가지들과 구두, 그릇, 소품들, 만나고 헤어지며 변화하는 인간관계 등-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 했을 지 그려지는 글이다. 그럼에도 그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혼자서 저렇게 꼿꼿하게, 한편 유연하게 살아가는 삶이 부럽다. 10년은 뒤서서 걷고 있는 나와 내 친구들의 세대에 비혼은 좀 더 수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일의 특성상 결혼이 버거울 정도로 회사에 매여있는 시간이 많은 내 일에 비추어보아도, 결혼이 버겁다는 것은 이상하게 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명제인지, 남자 선배들은 그래도 다 결혼은 했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출산과 육아, 새로 맞이한 식구들을 챙기는 것까지 포함되어있고, 일적으로는 경력단절이 불보듯 뻔한, 평생의 동반자인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그 하나의 기쁨을 얻는 대신 내 스스로 잃는 게 너무 많은 제도라는 것을 알기에 비혼을 선택하는 것이리라.
나 역시 결혼을 무조건 반대하진 않지만, 아직까지 내가 가진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하는 결혼생활이 행복할 거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얼마전 일로 만난 남자 디자이너 분도 같은 생각인 것을 보니, 나나 그 분이나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고 내 삶이 중요하고 나를 내 스스로 오롯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인 것이다. 몇 년 후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지금의 내 마음은 그렇다.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디자인하며 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즐겁고, 그 틈바구니에서 극히 적지만 조금씩 나는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행복한 나니까.
일이 바쁜 탓에 대학생 때에 비해 읽는 책의 양이 급격히 줄어서 허망해하고 있던 차에 가볍게 들고다닐 요량으로 전자책을 구입해서 아직까지는 잘 사용하고 있다. 확실히 책 읽는 양이 많이 늘어났다.
이 책 역시 전자책으로 읽은 탓에 저자의 예쁜 꽃들과 인테리어소품, 그릇 사진들을 흑백으로 봐서 좀 슬펐지만(전자책의 단점이다), 혼자 살아가는 여성의 입장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내려간 책이라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블로그도 한 번 방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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