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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빵님의 서재
  • 비경제학자를 위한 경제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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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00원 (10%950)
  • 2009-07-20
  • : 51
비경제학자를 위한 경제학사전 

 

 경제학 사전이다. 다만 앞에 비경제학자를 위한...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통상의 사전이라 일컬어 지는 것은 단어수가 많은 반면에 설명은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나 경제학과 같은 일반인들이 생소해 하는 분야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경제라는 파트에 대해 쉽게 다가가게 해 주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우선 이 책을 보고 나서 느낀 장점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 설명이 주관적이다. 이 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사전에서 느끼던 것에 비교해서라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보통 사전에서는 정보의 객관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되도록 설명을 하되 짧고 간결하게 사심이 들어가지 않게 작성된다. 반면에 이 책은 처음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뚜렷한 목적성 - 비분야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설명이 다소 길다. 모르는 사람에게 하나하나 풀어서 이야기하다보면 생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둘째, 내용이 닮겨 있다. 사전을 보면서 재밌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단어마다 연관성이 없을뿐더러 행여 있다 하더라도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설명할 경우 이해를 높인다기 보다는 내용이 중복된다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 특정 단어를 보게 되면 그에 대한 내용이 전개된다. 이를 테면 아이팟이라는 단어를 본다면 아이팟이란 어떤 것이다라는 단편적인 내용과 제품의 특징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아이팟이 탄생하게 된 배경 그리고 거기에 얽혀있는 미국 산업의 특징 등이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다.

 셋째, 눈이 피로하지 않았다. 나는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0.5~0.7) 안경을 쓰지 않고 장시간 책을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물이 자주 난다. 그래서 책을 보게 되면 1시간 이상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혹시라도 보게 되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금 보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볼 때는 눈이 그리 피곤하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글자색과 주변에 테두리를 이룬 연주황색의 조화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와는 반대로 이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도 몇가지 있어 한번 언급해 보도록 하겠다. 바로 내용의 일관성이다. 책 제목 자체가 경제학사전이라고 언급이 되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이 다소 괴변이라고 여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는 관점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경제라는 부분은 쉽게 말하지만 전혀 쉽지 않은 분야이다. 그 아래에 파생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금융, 회계, 무역, 경영, 주식 등등 내가 말한 것 이외에도 속해 있는 것들은 아직도 넘쳐 난다. 책에서는 요즘 2009년을 기준으로 하여 시대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몇가지 키워드를 모아 어휘순으로 나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금 이 책을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과 같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몇몇이나 될까? 

 그 와는 달리 위에서 언급했던 몇가지 경제의 하위개념을 기준으로 한 경제학용어를 묶어서 출판했으면 어떠했을까? 물론 그렇게 책이 나온다면 1권으로 끝나진 않을거다. 하지만 그도 걱정할 게 없는 것이 사람이란 모름지기 본인이 필요한 내용만 콕 찝어서 보고 싶어한다. 1분 1초가 빠르게 변하는 21세기에서 맞춤형 경제학사전이 나온다면 나라도 당장에 한 번 보고 싶어진다. 더욱이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으면서 내용이 알차게 정리가 되어져 있다면 모름지기 연속적으로 구매하고 싶어질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 아니겠는가?

 아무쪼록 책을 보는 내내 모르고 있던 경제학적 상식들을 머릿속에 채워갈 수 있어 좋은 기분이 가장 먼저 든다. 어려운 내용을 접할 땐 가장 쉽게 설명된 부분부터 차근차근 이해해 가야 한다는 걸 느끼면서 다소 떨어져 있던 경제파트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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