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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님의 서재
  • 샘터 2020.10
  • 샘터 편집부
  • 3,320원 (5%100)
  • 2020-09-07
  • : 104



초딩, 중딩 때 어디선가 읽은 적 있는 샘터 잡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읽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잡지책.

마음이 따뜻해지는 잡지책.

다 크고 나서 샘터 잡지를 다시 읽어본다.

비록 그 시절에 읽었던 호는 아니지만

샘터가 주는 느낌은 한결 같다.

샘터에 담긴 글을 읽다보면

괜시리 글쓴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네가 알면 어쩔건데? '

그러면서도 알고 싶은 마음에

촘촘히 적힌 작은 글씨에 눈이 간다.

< 나에게서 나를 보호하는 일 >

시각장애를 가진 나는 대학 때부터 결혼 초기까지 Ziggy, Vic 과 같이 다녔다. 둘 다 래브라도 레트리버였고 잘생긴 금발 반려견들이었다. 하루 24시간을 같이 하다 보니 때때로 녀석들이 내 몸의 일부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안내견들은 시각장애인 마스터인 내가 장애물을 비켜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도와 차도 사이의 커브, 혹은 계단 앞에서 일단 정지함으로써 안전을 지켜주었다.

안내견들은 마스터의 명령에 따라 길을 안내하도록 훈련받는다. 걷는 방향이나 차도를 건너는 결정은 전적으로 마스터의 몫이다. (...) 하지만 마스터가 판단을 잘못할 때도 있고, 신호를 무시한 차가 갑자기 달려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내견은 "앞으로 가" 라는 마스터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반대로 마스터를 뒤로 세게 끌어당기도록 훈련을 받는다. 시각장애인의 위험한 결정에 복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월간샘터10월호 중에서

- 신순규(재미 애널리스트)

아홉 살에 시력을 잃었다.

그치만 학업의 끊을 놓지 않았고

현재는 25년 미국 월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증권 애널리스트.

시각 장애인 최초로 '금융 분야의 최종 자격증'이라

불리는 CFA를 취득.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을 쓴 저자다.

그는 말한다.

나는 내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친구나 선생님, 부모나 배우자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내 충동적인 행동에 대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지혜로운 조언을 한다 해도 당사자인 내가 듣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반전있는 선배의 잔소리>

"내가 해봐서 아는데 별로 어렵지 않았어.

희주 씨는 왜 그렇게 헤매?"

선배는 항상 그런 식이었다. 업무 때문에 힘들어할 때마다 '내가 그 일을 맡았을 때는 쉽게 해결했다'는 식으로 나를 위축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웬일인지 매번 냉정한 말만 던지던 선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티타임을 제안했다. 또 무슨 자기자랑을 하려고 그러나 싶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마주않은 선배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희주 씨가 일에 겁을 내지 않았으면 싶었어.

내가 인턴일 때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난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닐 때가 많더라고."

월간샘터10월호 / 잡지

- 이희주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시청률도,

기획안을 채운 식상한 아이디어도 반갑지 않은 방송작가.

원치 않는 상황이 닥칠 때마다 지금은 친한 언니, 동생으로 지내는 선배의 조언을 상기한다.

같은 길을 걷는 동지가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말하는 글쓴이.

읽다가 십자말 풀이로 쉬어가기.

쉬는 데 왜 머리가 더 지끈거리는 걸까?ㅋㅋㅋ

그래도 오랜만에 풀어보는 십자말풀이 너무 재밌다.

잡생각을 싹 사라지게 해주는 마법의 시간.

왜 할아버지들이 신문지에 있는 십자말풀이에 열중했는지 알 것 같다.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만난,

뜻밖의 아름다움 앞에서

나는 가만히 옷깃을 여미었다.

-뜻밖의 숲길 '담양 관방제림' / 김정경(시인)

샘터는 행복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샘터] 월간 샘터 10월호 서평단 가이드(~10/06 마감) (독서 공간 리뷰어스 클럽) | 작성자 witc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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