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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님의 서재
  • 게토의 주인
  • 지미준
  • 11,700원 (10%650)
  • 2020-08-17
  • : 41

<<게토의 주인 23일 폐쇄 구역>>

작가_ 지미준

장르_ 장편 우화 스릴러


ㄱ.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이들의 눈을 보라.

왠지 모를 적대감이 가득 찬 눈빛을. 그들은

왜 저렇게 경계하는 눈을 갖고 살아가야 했을까.

도대체 누가 이 아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 걸까.

강아지와 고양이를 귀여워하면서

한편으로는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는 나조차도

이 눈을 마주했을 때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들었다.

필시 그래야만 했다.

나 또한 인간이라는 종족 중 하나이기에

이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불특정 뭉뭉이와 냐옹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나 역시 인간이라는 종족 중 하나였기에

그들의 실상, 그들의 살아가는 현실을

가까이에서 접함에도 불구하고

대충은 알면서도 굳이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등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의 서평을 써야 한다니.

머리와 손과 마음은 재각기 움직인다는 걸

다시금 실감하면서

'그래서 정말 네 마음은 뭔데.'

게토의 주인은 자신에게 물음을 하는 시간까지 갖게 만든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ㄴ. 저자 소개



1982년생. 컴퓨터 자수 디자이너, 번역가, 영어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한 뒤에 어느 날 번개 맞은 것처럼

영감이 떠올라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자신이 소설을 쓰게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집필의 원동력은 호기심이며

이 소설의 시작점에는 복수심이 있었지만

최후 동력으로 봉인해 두기로 했다는데 그게 뭐였을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아무도 모른다.

바로 내일, 우리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는.

ㄷ. 책 내용 요약


보통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보고 내용을 짐작해보는데

사진과 같이 게토의 주인은 목차가 아주 심플하다.

원래 장편 우화나 소설의 목차는 이게 일반적인건지.

지금까지 독서 장르를 편식해왔다는 걸

자각한 순간이다.

- 게토의 주인 7 ~ 314p

- 에필로그 315p

처음 등장하는 주인공은 덕근이다.

덕근의 시선에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

엄마 아빠가 기다리라고 한 지 한 시간이 지나 정오가 가까워졌다. 간식으로 받아먹은 과자 맛이 어렴풋이 혀 깊숙이 남아있는 것 같아 입을 쩝쩝거려 보았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이곳 공원에서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한 번씩 힐끗 보고 지나가거나 이따금 한 마디씩 말을 건네기도 했다. 조심스레 그에게 손을 내밀거나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람도 있었다.

게토의 주인

덕근이라는 이름 정이 가는 동네 아이 이름 같아서

처음엔 아이의 시선인가 했는데, 첫번째 등장하는 주인공이자 강아지의 이름이었다.

새 주인, 개들의 천국

구사일생①, 구사일생②

덕근에게 닥친 일을 짐작할 수 있는 소제목들이다.

인간들은 나를 데리고 어떤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개와 고양이가 잔뜩 있었어. 잡혀온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 데 위안을 얻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녀석들은 저마다 어딘가가 아파 보였어. 목에 이상한 깔때기를 두른 녀석도 있고 말이지. 들어와서 아프게 된 것인지, 아파서 들어온 것인지 알 수가 있나.

"하하, 난 거기가 어딘지 알 것 같아."

"안다고? 뭐하는 곳인데?"

동물병원이란 곳에서 지내 보니까 나 같은 친구들이 꽤 들어오더라구. 다들 한쪽 귀 끝부분이 뭉툭하게 잘려 나갔고, 수컷들의 불알은 죄다 뽑혀 나갔어. 암컷들은 연신 뱃가죽을 핥아대는데 자세히 보니 배의 털이 깎여 있고 큰 상처가 있더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암컷들도 안타깝긴 마찬가지였어.

인간들은 이틀이 지난 뒤에야 날 풀어 주더군. 익숙한 골목에서 풀려나자마자 친구들을 찾아갔더니 글쎄, 나를 보는 시선들이 다들 이상해. 내 몸에 낯선 냄새가 나서 그랬나봐. 가까이 다가가도 경계만 하고, 뭐, 그럴 만도 해. 낯선 곳에서 며칠을 보냈으니.

다시 무리에 섞이고 나서 해가 뜨고 지기를 십수 번 반복하는 동안, 내가 좀 이상해지는 것 같더라구.

그리고 두 번의 사건이 있었어.





있는 것과 없는 것, 홀로 서기.

우물 안 고양이, 살아있기 위하여

칠백이의 이야기이다. (칠백이는 고양이다.)

책 겉표지에 노란 눈을 가진 그 고양이가 바로 칠백이였다.

어차피 돌이킬 수는 없었다.

통조림을 지나쳤든 아니든

자신은 이 순간에 존재하고,

쌓여 가는 순간순간을 살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 해도 모자랄 판에

과거에 미련을 둘 겨를이 없었다.

새 친구

덕근의 말에도 갈색 개는 마치 짖는 것처럼 입을 뻐끔거리고 숨만 헐떡일 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 개는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게 아니라 낼 수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개였지만 목소리가 없는 것만 빼면 다른 개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못된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소리를 못 내는 게 이상하네. 목줄이 있는 걸 보니 엄마 아빠를 잃은 모양이야."

"쟤 우리를 따라오는 것 같은데?"

"아, 거 참 성가신 녀석이네."

칠백이 투덜거렸다.

목소리 없는 개는 칠백과 덕근이 걸음을 멈춘 자리까지 따라와서는 이윽고 둘 옆에 멈추었다. 그는 코를 벌름거리며 꼬리를 흔들었다.

칠백이 이따금씩 개를 향해 하악 소리를 냈지만 개는 오히려 신이 난 몸짓을 보였다.칠백이 소심하게 주먹을 한 방 날리고 난 후에야 낯선 개도 까불기를 멈추었다.

"저 녀석 이름이 뭘까?"

"말을 못 하니 알 턱이 없지."

"매미는 어때?암컷 매미는 소리를 못 내니까. 저 녀석 사정도 비슷한 것 같은데."

그렇게 새로운 친구 짖지 못하는 갈색 강아지 '매미' 가 등장하면서 점점 그 이야기에 빠져든다.

제목에 적힌 23일 폐쇄 구역이 궁금하다면

≪게토의 주인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반려묘, 반려견과 함께 살고 계시는 분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

강아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분

강아지,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

강아지, 고양이를 혐오하는 분

저처럼 소설은 처음이신 분

몰입도 높은 장편 우화 스릴러가 보고 싶으신 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살고 계신 모든 분들이 반드시 보셔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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