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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w99님의 서재
  • [전자책]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 한동일
  • 12,000원 (600)
  • 2020-10-16
  • : 3,644
무료대여로 읽게 된 책인데, 워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던지라 득템을 외쳤던 책이다. 하지만 역시 제목에서 오는 이미지가 컸을까? 사실 라틴어 수업이라는 제목에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꼈다. 결국 기한이 다 되어가서야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고, 많은 라틴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서 진작 읽을걸...하며 살짝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구보니 최근에 무슨무슨 수업, 내지는 언어 관련된 제목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아마도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이 《희랍어 시간》, 그리고 그 다음에 읽었던 것이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그리고 나서 이 책 《라틴어 수업》을 읽었다. 물론 세 책은 모두 장르도 다르다. 《희랍어 시간》은 한강작가의 소설이고,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은 소설처럼 보이지만, 매우 자전적인 에세이에 가깝다. 그에 비해 이 《라틴어 수업》은 정말 수업을 모티브로 한 책이다. 실제로 저자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던 것, 그리고 본인 느끼고 전달하고 싶었던 것을 정리한 책이다. 뒷 부분에는 실제 수업을 수강했던 학생들의 글도 실려있어서 매우 따뜻하게 읽었다.



라틴어라는 매개, 그리고 저자가 가지고 있는 베이스 때문에 이 책 아니 이 수업은 자기계발서적 반, 힐링목적의 서적 반.. 이런 느낌이긴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라틴어의 어원과 그로인한 역사 그리고 현재에 정착되어 가면서 우리 혹은 작가 본인이 적용해가는 세계관 등으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그 어떠한 자기계발 서적들 보다도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나 공부하는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나 공부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굉장히 많이 와닿았다. 아마도 내 상황에 더 비추어볼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마치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느낌도 살짝 있었는데, 아마도 예시로 드는 자료나 이야기들이 가톨릭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개신교쪽이긴 하지만 전혀 위화감없이 전달받았다.



라틴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그 감동이 더 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라틴어까지 제대로 공부할 자신은 없기에, 저자가 소개해 준 이야기들로 만족하려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들춰보고 싶은 챕터들이 많아서, 이런책은 대여로 읽을 것이 아니라 소장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다. 언젠가는 구매해버릴 수도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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