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독자의 방
  •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손원평
  • 11,700원 (10%650)
  • 2023-09-25
  • : 4,071

【창비출판사 서평단】

손원평ⅹ만물상 작가가 펼치는 판타스틱 성장담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 글

만물상 | 그림

창비(@changbi_insta )|출판사

서평| 유진


널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네가 잠깐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되찾을 때까지.

다시 말해서 네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때까지!

p.65

"가장 사랑받아야 할 사람은 나란 말이야!"

질투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는 이야기.


【어른이라서 좋은 점은 감정 조절에 조금 서투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어느 사람의 사진을 보고 "이 사진을 본 순간 네가 주인공 같았어."라고 영어로 댓글을 달았는데, "나는 이미 내 인생의 주인공이야."라고 댓글을 받았다. 맞는 말이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잊는다. 매주 시간이 거부할 수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서 그런가 싶다. 내가 주체가 되어서 선택하는 일이 줄어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마음인 자존심이 약해져서 그렇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도망을 좋아하며, 잔뜩 웅크려 있다. 위에서 말했던 사진의 주인이 "어른이 되면 재미있어?"라고 내게 물었고, "반반"이라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어릴 때는 참 어른이 되는 게 모든 해결책 같았는데 말이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10대인 것 같다고 한 말도 오마주 되었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사람은 나란 말이야!"라는 문장이 용기를 줬다. 스스로 사랑하고, 사랑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일상에서 이런저런 영향으로 자꾸 멀어지기 마련이다. 본인보다 타인을 바라보며 부족함과 질투심을 품게 된다. 붉은 여우가 강렬한 색 캐릭터와 "단미"의 에피소드도 그림체처럼 귀여운 인상에 읽고 싶어졌던 장편동화였다. 장편동화는 1권부터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갔는데 이미 누군가 다 빌려 가서 실패했다. 그만큼 인기 있다는 것이겠지. 막상 읽어보니 4권부터 읽어도 충분했다.


【성장하는 키는 멈췄지만, 마음의 키는 자라고 있다】

평소 읽던 책 글씨보다 커진 글씨와 중간마다 있는 그림에 어린이책이라는 사실이 다가왔다.

귀여웠다. 5학년이라니. 작고 어렸다. 『위풍당당 여우꼬리 4』, 미래 초등학교 5학년 3반 손단미는 구미호였다.

단미가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친구보다 그림에 있어서 주목받고 싶어 했고, 다른 친구보다 자신과 친해지길 바랐으며, 낯선 아기보다 자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해 주길 부모님께 바랬다.

주인공의 나이 초등학교 5학년에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그때의 나는 어땠지? 나의 5학년 추억이 궁금해져서 일기를 읽어보니, 청소하는 것을 좋아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고 가족과 친구,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잘하고 싶다."를 적고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다, 주의하자, 잘하자!"로 끝을 성찰하며 일기에 썼던 아이였다. 지금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어릴 때 누군가의 인정과 칭찬에 하루의 '힘'을 얻었다는 것을 다시 기억했다. 질투는 욕망이라서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것이라서 나쁘고, 빨리 마음에서 없애야 한다는 평가가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부제목이 붉은 여우의 속삭임이다. 불처럼 감정에 열기를 주면서 화륵 갑자기 타오르는, 삐뚤어지는 감정의 이름은 '질투'였다. 원래 어떤 감정이든 의미를 가지지만 '질투'는 붉은 여우의 말처럼 "힘이 세다". 질투가 오기가 되어서 무언가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동기부여를 준다는 흐름을 주고, 결과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주곤 하니까.


감정이 단미의 꼬리로 형상화되어서 단미에게 나타난다는 설정이 이해력 높이고 좋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그림과 글이 조화로운 판타지 책을 좋아했다는 걸 다시 추억했다.

1권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마지막 챕터에 있는 <단미의 편지>까지 힐링 되었다.

동화 읽고 어릴 때 동심으로 치유받은 느낌에, 형상화된 마음에게 "우린 괜찮아질 수 있어."라고 어깨를 토닥임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제목이 『위풍당당 여우 꼬리 4』인 것처럼, 위풍당당(威風堂堂: 풍채나 기세가 위엄 있고 떳떳함.) 허리와 어깨를 꼿꼿이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 같기도 해서 어감이 제법 좋았다. 위풍당당하게 생각하고, 위풍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가자.


#위풍당당여우꼬리 #여우꼬리 #손원평 #만물상 #장편동화 #창비어린이책 #동화추천 #환상동화 #판타지 #감정 #모험 #초등도서 #어린이문학 #위풍당당 #손단미 #구미호 #어린이 #동화 #sf #질투 #감정 #해방감

널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네가 잠깐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되찾을 때까지.
다시 말해서 네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때까지!- P65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