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마치다 소노코|장편소설
윤선미 |옮김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 모모|출판
유진 |서평·팬아트
어찌보면 짧은 구매 시간임에도 편의점은 생활의 활력소이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들려서 과자를 샀다. 과자를 먹으면서 과자를 먹었던 어릴때를 추억했다. 사소함에도 기억이 많이 끄집어진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은 편의점 가는 것의 즐거움을 이어줬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던 소설.
【어서오세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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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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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편의점이 보였을 것이다.
'뭐라도 살까?', '뭐라도 사먹을까?' 싶어서 가벼운 생각으로, 편하게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익숙하게 들어서는 곳.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위치해서, 낯선 지역 어디서나 있을 법하고, 24시간 환한 '편의점'은 친밀감이 든다. 계절별로 진열되는 식품들도 좋고. 날이 추워지면 찐빵을 먹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음에 또 와서 뭘 먹을지 생각하는 것 좋다. 일정한 규칙이 있게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특징을 기억해서 손님이 선명하게 기억하곤 했었다.
한때 편의점 손님이 아니라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카운터를 지키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같이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편의점으로 출근하는 기분 나쁘지 않았다. 손님이 가게문이 열리면서 울리는 알림음에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면서 일했던 시간이 꽤 지나서 어렴풋하지만. 그때 다양한 손님들로부터 평소보다 많은 인심(人心)을 경험했었다. 좋은 인심과 나쁜 인심 둘다. 하나 생각나는 건 계산하고 있던 내가 "이거 2+1이라서 하나 더 가져오셔야 돼요."라고 하자 하나 가져오면서 "날도 더운데 드시면서 하세요"라고 선뜻 주셨던 술파티하려고 모인 남자들이었다. 짧게 감사 인사하고, 아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녹기 전에, 손님 없는 빈틈에 성급하게 아이스크림 콘을 입 안으로 해치웠던 기억.
✨️【여유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여름 선물로 받은 이 책에서 힐링 문장을 찾았고, 좋았다】
사람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어서 삐쭉 입꼬리가 내려갔더라도 좋은 인심(人心)이 합쳐진 소설로 힐링하세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로. 사람 때문에 기분 나쁘고, 사람 때문에 위로받고 다시 좋아진다. 친구와의 관계, 꿈꾸거나, 꿈을 잊거나, 꿈을 되찾거나. 과거부터 매여있는 가까웠던 사람의 뾰족한 말. 사랑에 흔들리고. 초조하고, 서럽거나 공포, 외로움 등 어둡고 여리기에 홀로 간직했던 감정을 텐더니스 편의점 방문손님 몇몇을 통해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우열가리기에 바쁜 상황에 누군가의 '말'로 뜻밖에 괜찮아질 수 있다는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건 정말 좋단다.”라고 사랑하는 10대 손녀 '시노'에게 말해준 분홍색 솜사탕처럼 염색한 '미쓰에' 할머니처럼. 마음 다독거림도 받고 따스함이 있었다. 좋은 모습에 가려져있던 텁텁하고 쓸쓸함의 우정과 사랑까지도. 텐더니스 편의점 디저트를 좋아하는 여학생, 커피를 좋아하는 학원강사, 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시작해서 화려해진 할머니, 일만 집중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버지 손님 등. 솔직해서 좋았다.
【소설에서 편의점 사연을 만나보세세요】
원하지 않아도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자, 잘 들리는 곳이라서 습관이나 취미를 연관짓지 않아도 일상에서 오랫동안 그자리 그대로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마치다 소노코의 소설을 읽게 되면 바다와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 방문하게 될 것이다. 기타큐슈 모지항에 있고,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이라는 게 아쉬운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
여름, 윤슬로 반짝이는 바다, 시원한 바람이 끝내주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
훌쩍 들린 기분이 좋아지는 곳.
짧으면 짧고 길면 긴 편의점에서 머무는 시간
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엮어져 있었다.
바다는 조용하지만 바다 옆 편의점에는 수상쩍은 직원들과 사연 있는 손님들의 소란스러움이 있다.
【데려가주세요, 바다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바다가 가까이 있지 않아서 바다가 들릴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편의점은 아니다보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번 가족 여행 갔던 바다에도 이 소설을 가져갔다. 그런 느낌이 있지 않은가. 이 소설이 독자를 문장으로 바다에 데려다줄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설 배경인 '바다'와 맥락을 이어가면 더 몰입할 수 있겠다 싶어서 준비물처럼 챙겼다. 바다에 왔으면 물에 들어가야지, 싶었지만 혼자 책을 번쩍 들어올려서 사진을 찍고 있는 스스로가 웃기긴 했었다. 휴가에서 책을 우선시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감사합니다.
그러다가 이 책 내용을 집중적으로 읽고 생각하면서 소설 장면으로 돌아서면 기분이 청량해졌다.
어딘가 유쾌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어떤 파도로도 지워지지 않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한가한 걸음이 아니라 비록 소설 읽는, 한가한 눈이었지만 들어선 편의점에 부드럽게 휘어지는 미소 짓는 것이었다.
이 책이 주는 묘미는 '사람'의 매력으로 편의점이 인기 있어진 것이다. 좌충우돌 어울리면서 서로 관심 가지는 것마저 감정 보호받는 것처럼 포근했다.
【편의점에 진심이다】
하얀 탱크톱에 빨간 멜빵바지 근육 호쾌한 할아버지'우스다 쇼헤이'도 강렬하고, 흰색 미니 트럭을 몰고 다니며 '무엇이든 맨'이라는 글자가 적힌 옅은 녹색 점프 슈트를 입고 불필요한 물건이나 곤란한 일 처리를 맡는 '쓰기'라는 남자의 편의점에서의 활약은 눈에 띄였다. 맛있게 편의점 음식을 먹는 레시피를 알고 있기도 하고. 텐더니스 편의점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 사람들, 편의점에 진심이구나. 사람에게 진심이구나.'를 느꼈다.
【편의점 오가는 목적은 '시바 점장님'】
개인적인 편의점 이용 경험과 겹쳐서, 이 소설 속 모지항 근처에 있는 '텐더니스'편의점이 좋게 인지되었다. 그런데 그곳에 입장하자마자 꽃미남 편의점 점원이 보였다는 것에서 평범하지 않음이 감지됐다. 팬클럽이 있을 정도라니. 사람을 끌어들이는 외모라니 대단한 매출 전략이다. 겉으로만 판단했다. 실은 현실에서 맞춰서 상상으로 머릿속에 그려보아도 환상의 사람이라서 오히려 흐릿한 인상으로 그려졌다.
【1권부터 읽는 것】
앞으로도 기대작인 이유는 미완결이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3권을 기다리게 됐다.
1권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1권은 오프닝이다. 첫 번째를 읽어야지만 이어지는 등장인물 관계도를 완성할 수 있다. 연결되는 인물과 익숙해져서 반가운 이름들을 만나보고, 2권에서 모르는 사이 편의점을 떠나거나 찾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권에서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40대 '나쓰오 미쓰리'에게 끌렸다. 편의점에서 흘러가는 흐름을 그녀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고,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을 수 없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순서 지켜서 읽었다.
1권에 맞이한 크리스마스에서 "'mon chéri'(몽 셰리)"라는 표현을 배웠다.
【취향 넘나드는, 개성 넘치는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
파스텔 톤 핑크와 옅은 갈색이 어우러진 유니폼을 입은 텐더니스 편의점 직원들.
'텐더니스' 브랜드 모토가 '사람에게 상냥한, 그리고 당신에게 상냥한'이다.
그 모토대로 상냥함에 나도 상냥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쓰오 미쓰리, 노미야, 무라오카, 히로세, 시바, 쓰기, 쇼헤이 등 여러 사람에게 에너지 넘치는 영향력을 받았다.
【히로세 다로】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인물은 '히로세 다로'였다. 비슷한 인물이라서. 초조함, 답답함에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데, 시바 점장님과 쓰기, 주에루의 마음에도 주목받았다.
잘생긴 시바 점장님보다 털보 무엇이든맨 쓰기가 멋있다는 생각에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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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노코(町田そのこ, Machida Sonoko)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글쓰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작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진입, 불과 한 달만에 교보문고·영풍문고 소설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잔잔하고 흐뭇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소설, 현실의 삭막함을 잊고 모두에게 다정해지고 싶은 작품이라는 독자들의 호평 속에서 2023년 최고의 힐링 소설이라 평가받고 있으며,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역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연을 지닌 연령 불문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통해 전편 못지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스튜디오 오드리·모모 출판사
오드림(Oh! Dream) 서포터즈 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