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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빠진 소녀
- 악시 오
- 15,300원 (10%↓
850) - 2023-06-08
: 737
『바다에 빠진 소녀(The Girl Who Fell Beneath the Sea)』
악시 오(Axie Oh) Ⅰ장편소설
김경미 Ⅰ옮김
이봄Ⅰ출판사
"정말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미국 청소년들이 열광한 환상적인 판타지
고전 『심청전』을, 자신의 운명을 다시 쓰는 이야기.
188쪽에서 【꾸준한 다정함에 위안을 얻는다】라는 문장이 있었다.
그 말을 빌려서 이번에 읽은 『바다에 빠진 소녀』는 '꾸준히' 좋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바다가 인간사에 관계없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처럼.완독한 내 마음도 그러하다. 이 책이 계속 좋다.
?
바·빠·소(바다에 빠진 소녀). 준비할 것은 소설에 유입되려면 바다와 신들의 세계에 관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푸른 시절인 여름에 물을 생각한다는 건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일이다.
소중한 건 언제나 겁나게 만든다. 사람도, 책도 그렇다.
사라지는 건 슬프고, 지키려는 것도 어렵다.
"바다에 빠진 소녀"는 단순한 표현의 제목이지만 시작을 알리고 있다. 폭풍우가 내리던 날, 열여섯 살 소녀가 그곳에 빠진 이유'가족'의 각별함과 고전적으로 바닷속에 사는 용왕님이 다스리는 혼령들의 세계에 빠졌다. 소금기와 수분기가 느껴지는 물속은 '미나'에게 사랑부터 주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줬다.
운명을 이어준다는 붉은 끈이 여러 사람에게 소란스러움을 불러왔다. 용왕님과 갑자기 인연으로 맞닿게 된 것은 미나에게 자유의 구속처럼 느껴졌었다. 운명으로 이어진 것이 그리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악시 오' 작가님의 감사의 말(365쪽)에서, "우리 오빠 제이슨. 미나의 이야기가 오빠를 쫓아가는 것으로 시작된 이유가 있습니다. 오빠는 미나의 세상 전부였어요. 오빠를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를 보고 뜻을 헤아려 알았다.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소설은 "사랑스럽다"로 수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소설에 열광할 수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심청전』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기억 때문이었다. 기억에서 배회하고 있는 작품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심청'이었다. 면억(緬憶)이라는 단어가 있다.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이라는 의미로 『심청전』에 연결된 기억들이 살아났다. 기억의 저편에 있던 작품을 다시 꺼내왔다. '심청'. 눈이 먼 아버지 '심봉사'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였고, 인당수 바다에 빠진 효녀라는 그녀의 인상이 남아 있었다. 학교 책상 위 펼쳐져 있던 국어(문학)과 음악 교과서에 쓰여 있었던 『심청전』, 『심청가』.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심청전』은 『왕후심청』이라는 이름의 심청이었다. 2005년에 제작된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 영화 『왕후 심청』를 보고, 만화책으로 소장하고 있었기도 하며 좋아했었다. 책꽂이 정리하면서 버린 것에 후회를 깊이 하고 있지만 『왕후 심청』을 특별히 반복적으로 읽었던 만화책이었다. 그 작품으로 잔존하고 있던 기억의 일부를 꺼내서 힘껏 이 책을 반가워했다. 한국 고전 소설 『심청전』을 재조명한 소설이라니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심청전』은 유명한 고전 문학 작품이자, 어릴 때부터 사시사철 언제든지 읽어도 변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심청이가 주인공이겠지, 착각하고 펼쳤었다. '미나'가 나와서 의외였다. 『심청전』의 크기에 가려지지 않는 작품이다. 새로운 관점으로 태어난 『바다에 빠진 소녀』에 빠져든다면 심청이의 세계에서의 '미나'라는 다른 사람 후반전 이야기를 접해볼 때가 온 것이다.
사람들은 힘들 때 해결을 바라며, 희망 비슷한 무언가를 믿는다. 사람들의 소문에 의지하여 본인 인생을 바다에 던지는 용기.
신화 속 용왕님의 신부가 된다는 명예는 낭만적일 수 있지만, 그런 입장이 되었다는 현실은 행복하지 않은 당사자였다.
심청에게 사랑하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면? 선택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제물'심청'의 역할을 대신한다면? 알고 있던 『심청전』의 이야기, 인물 관계도를 재해석하여 새롭게 각색된 『바다에 빠진 소녀』의 주인공 이름은 '미나'이다. 교과서의 힘은 강력하다. 쉽고 편한 이름이라서 낯설지 않다. 초등학생 영어 시간에 '민수'와 함께 잘 나오던 이름 '미나'였다. 익숙한 캐릭터였다.
『바다에 빠진 소녀』는 『심청전』의 아버지를 위한 효녀상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았다. 효심에 감동하여, 연꽃에 예쁘게 바다 위로 올려준 자상한 용왕. 『심청전』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진 채 읽어야 한다.
'희생'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하는, 심청이 아닌 심청의 운명을 훔친 '미나'가 주인공인 이야기이며, 그녀가 『바다에 빠진 소녀』가 나아가는 길을 주도하고 있다.
사랑 때문에 근심스러워지고, 분주해지는, 마음이 구겨지기도 하고. 물처럼 불어나는 감정, 저주도 이기는 사랑의 영향력도 느낄 수 일었던 『바다에 빠진 소녀』가 전하는 로맨스 판타지 묘사는 사랑할 체력을 채워줬다. 『바다에 빠진 소녀』를 포함하여 사랑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로맨스에게 감사를 표한다.
용궁에서 환대받지 못한, 바다에 빠진 소녀 '미나'.
잠들어 있으며, 악몽을 꾸며 울고 있는 '용왕'.
운명의 붉은 끈을 끊으며 미나가 실패할 거라고 말하는 연꽃 가문의 '신'.
미나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 '탈', '다이', '미키'.
『바다에 빠진 소녀』는 바닷속에 가둬져 있는 이야기이다. 흔한 땅 이야기보다 다른 풍경으로 흥미로웠다. 물에 잠겨 있었을 것 같아서 물에 젖은 책이 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을 것 같다. '미나'의 첫인상을 상상한 것도 하늘과 바다의 물로 축축해진 모습이었다. 위험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오빠의 뒤에 숨지 않고 강인함이 있었고 매력적이었다.
'사랑을 꿈꾸게 하는 소설『바다에 빠진 소녀』였다. 이래서 좋다! 로맨스 판타지!'
찬사(추천사)에 언급된 작품『심청전』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의 장면이 『바다에 빠진 소녀』에 그림자처럼 겹쳐져서 독서하는 내내 읽은 문장 뒤를 쫓아왔다. 하지만 '어딘가 닮았지만 다르다, 달라.' 싶었다. '운명'이 강조되고, 운명은 내가 움켜쥐는 것.
바닷속은 고요하다.
사랑스러운 바빠소 (『바다에 빠진 소녀』)를 읽고 사랑으로 마음이 침범되길 바란다.
폭풍우로 검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배 위에 서 있는 '미나'를 목격하는 유일한 『바다에 빠진 소녀』독자가 되어주세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 바다에서 흘러넘치는 '미나'의 사랑 이야기를 어느 계절이라도 괜찮으니 읽어주세요.
졸음이 몰려오는 시각, 로맨스 판타지로 반짝이는 눈으로 읽은 소설『바다에 빠진 소녀』를 추천합니다. 다들 바빠소를 가뿐히 읽고 뭇웃음 지으시길.
(*뭇웃음:여러 사람이 함께 웃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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