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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 셸비 반 펠트
  • 16,200원 (10%900)
  • 2023-03-29
  • : 2,140

[창비 가제본 서평단]

REMARKABLY BRIGHT CREATURES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셀비 반 펠트 | 장편소설

창비 | 출판

서평/서평 그림 | 유진

【모두가 잠든 밤, 이 곳에서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70대 야간 청소부 할머니와 문어가 만들어낸 특별한 기적!】

-이 책을 읽기 전에 NATIONAL GEOGRAPIC 채널에서 "수족관에서 벌어진 태평양대문어와 곱상어의 혈투" 편을 보고 책의 주인공인 '거대태평양문어(Giant Pacific octopus)'의 거대함을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 독자들에게 p.7

안녕하세요, 먼저 이 책을 읽어주서서 감사합니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조금 특이한 이야기입니다. 문어가 화자로 등장해 종을 뛰어넘는 유대감이 개인의 어두운 과거에 어떻게 희망을 밝힐 수 있는지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

수조 옆 안내문에 쓰여있지 않은 이야기를 감금 몇일째 시리즈로 쓰인 4년, 1,460일 수명을 가진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의 생각들은 신비로웠다. 인간이 아닌 문어의 관점에서 본 인간 모습은 흥미로웠다. 문어 수조 앞에 찍힌 수많은 기름진 지문을 보면서 마셀러스는 예술품이자 열쇠 같다고 했고, 그 지문을 닦는 역할이 야간청소부'토바'할머니셨다. 아쿠아리움 생물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에서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직원 그녀가 다른 사람들보다 애정 있게 대우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p.28 청소하는 여자. 그녀가 내 목숨을 살렸다.】

'감금'이라는 측은한 단어를 계속 마주칠 때마다 '탈출', '해방' 그런 후련함을 희망하게 됐다. 태평양 문어'마셀러스'가 감금 몇일째가 지속되면서 문어가 죄를 지은 건 아니었지만 죄수 일기 같았다.

아쿠아리움은 이 보호 유리가 깨지면 굉장한 물이 쏟아질 거라고 예상되는 곳이고, 바다 일부를 옮겨놨다 싶게 물에 가두어져 있고, 포로가 된 생물들을 구경하는 입장이었다. 감정은 인간의 전유물 같은 것이고, 그 안에서 사는 바다 생물들은 예쁘게 물에 유유히 돌아다니는 것이 그들의 일인 아쿠아리움 세상이지 않았을까. 근데 마셀러스는 외롭다고 했다. 지능이 높다더니 인간만큼 보고 듣고 알고 있는 게 많았다. 아쿠아리움 청소부 '토바'할머니도 외로웠다. '토바'에게서 사라진 에릭의 흔적이 곳곳에서 살아 부유하고 있었다.

'토바'는 잃어버린 에릭을 그리워했고,

마트 계산대 직원 '이선'은 그녀를 의식했고,

'진 이모'는 캐머런을 아꼈으며,

'캐머런'은 아버지를 찾으러 나섰다.

'마셀러스'는 물 안에 있어도, 물 밖에 있어도 죽어가고 있었다.

가제본의 매력은 '끊겼다'였다.

아쿠아리움에 사는 마셀러스, 아쿠아리움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토바 할머니와 캐머런.

【p.316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암시로 가제본은 인연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끝을 보여주지 않았다.

+ 생물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기념 사진 찍는 포토존 장소가 되어버린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아쿠아리움이 있다는 건 알지만 이젠 갈 일이 없다. 유치원 때 처음 내 쌍둥이가 없었던 소풍으로 간 아쿠아리움에서 미아가 된 감각이 기억이 마지막이었다. 이럼에도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어졌다.하지만 다른데에는 돈을 써도 아쿠아리움 성인 약 3만원 가격 앞에서 그 마음을 없앴다. '어릴 때 본 것을 충분해. 아쿠아리움을 상상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을 본 것으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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