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라는 유명한 단어 덕분에 이 책을 골랐다가 목차에서 기억 저편에 있던 단어의 먼지를 털어냈다. 바로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하면 자연스럽게 왕조와 수도 중심의 화려한 건축물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계 지리 시간에 배웠던 저 지명은 중국의 넓은 대륙만큼 이나 다양했던 소수 민족과 그들의 문화를 함께 생각하게 했었다. 평생에 엄두 낼 수 있을까하는 여행지를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니. 거기다 유홍준 교수님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한다면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이 책은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의 마지막 3권으로 실크로드의 중부 구간을 다룬다. 돈과 신앙으로 개척된 실크로드,타클라마칸 사막의 타림분지를 답사한다. 그 곳의 과거에 존재 했던 6개의 연합국가 중 투르판, 쿠차, 호탄, 카슈가르, 누란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으며 현재 남아 있는 모습을 살펴본다. 풍부한 역사적 설명과 함께 하다 보니 내 머리 속에 있던 중국의 영토가 점점 더 커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엄청 오래된 유물들이 아직까지 존재 하는 것을 보니 아득하게 존재 했던 옛 사람들이 실제로 다가 왔다. 우리나라의 고구려, 신라와 연결된 문화들을 발견할 땐 반갑기도 했다. 거기에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실려있는 사진은 신비한 유물을 전시한 전시실이 되기도 하고,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하게 하기도 했다.
요즘 같은 때에 읽어서 그런지 책으로 멀고도 가보기 어려운 곳을 훌쩍 여행하고 온 기분이다. 답사팀의 일원이 되어 교수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니, 멀게만 느껴졌던 이 곳을 언젠가 이 책과 함께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