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회에 남녀노소를 막론한 화두를 한가지만 꼽아보라면 ‘극단적‘이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은 지구적인 현상으로 건강하지 못한 화두임에 분명하다. ’극단주의‘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시점에 이를 고찰한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자살공화국』,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등에서 남다른 생각과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해 온 저자의 신간이다. 우선 머리말에서 저자는 극단주의를 ‘광신에 사로잡혀 세상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믿음을 타인들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 정의 안에 있는 배타성, 광신, 강요의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고 또 다른 특징인 혐오에 대해서도 덧붙인다. 그 다음 서구에서 극단주의 연구가 활발해 질 수 있었던 요인인 테러리즘에 대해 이야기부터 시작하면서 서구의 심리학이 연구한 극단주의 이론으로 논의를 넓히는데, 주류인 미국 심리학에 대해 비판, 보완을 하며 저자의 견해를 덧붙인다. 결론적으로 무엇이 극단주의를 만드는지 앞에서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종합하는데, 기존의 이론이 아닌 한국 상황에 맞는 견해들로 호환되고, 구체적인 현상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심리를 추론해본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극단주의를 극복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앞서 극단주의를 정의했던 키워드들을 완충시키고 종국에는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혐오 그리고 극단주의에 대해 어렴풋이 이미지는 갖고 있긴 했지만, 체계화하여 정의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건강한 담론이 오고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들은 무엇일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