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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가들
  • 김두식
  • 27,000원 (10%1,500)
  • 2018-11-20
  • : 1,501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법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신선한 충격과 함께 법에 대해 이전과 다른 시야를 갖게 된 것이 저자의 『헌법의 풍경』 읽고 나서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 만난 저자의 책은 여전히 나에게 다른 무언가를 가져왔다. 이 책은 부제가 특히 흥미로웠다. 예외인 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행정, 입법, 사법의 공권력 중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해당하는 것은 사법, 즉 법률가들이 속한 직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껄끄러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방후 우리나라 법조직역의 형성과정을 복원하려는 시도다.”(23쪽)

 

저자는 프롤로그에 밝힌 것처럼 해방공간부터 등장하는 법률가들과 그 때 만들어진 법조계가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방공간의 법률가들이 해방과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일제시대부터 활동했던 법률가들과 제도들이 먼저 서술되고, 해방 이후에 법률가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사라졌는지 주요 사건들과 함께 담겨있다.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알고 있음에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주요 사건에 깊숙이 관여 되어 있는 법률가들의 이야기들은 역사의 비어있는 퍼즐 조각을 찾은 것 같았다. 특히 광주학생항일운동과 만주사변 이후에 법을 공부한 국내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고, 어떻게 일제의 제도권에 편입되었는 지에 관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생생하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법률가인 개인으로 서기보다는 시대에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휩쓸렸던 사람들과 그럼에도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의 일대기를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서술한 부분에서는 저자의 노고가 느껴졌다. 서평단에 참여하여 샘플북으로 4부의 ‘위조지폐’ 사건까지 읽었지만, 근현대사를 법률가라는 렌즈로 자세하게 들여다 보기에도, 지금의 법률가들이 과거에 어떤 역사를 갖고 있었는지 알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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