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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 옥상에서 만나요
  • 정세랑
  • 13,500원 (10%750)
  • 2018-11-23
  • : 7,631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옥상에서 만나요』 사전서평단에 선정되어 정세랑 작가의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중 「옥상에서 만나요」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

 

소설은 1인칭시점으로 진행된다. 마치 독자에게 말을 걸 듯이 미주알고주알. 이건 마치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느낌이었는데, 통통 튀는 문체에서는 역설적으로 희망 없이 구석으로 몰아치는 절규가 느껴졌다. 주인공은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언니들에게서 비기를 전해 듣는다. 나는 책을 덮고 앞 뒤의 표지의 그림을 살폈다.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그림. 아무튼 그 비기의 결과가 언니들과 같은 것 이었으면 솔직히 나는 조금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다, 언니들을 살게하는 도피처를 폄하할 순 없지. 주인공을, 그리고 숨 막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비기 이후의 일들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쯤에 다다르자 이 책의 청자를 알게 됐다. 그리고 거기에 이 책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우리가 겪는 수 많은 부조리가 해결되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아니라 나의 다음 사람을 위함이라는 것을.

 

“너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모든 사랑 이야기는 사실 절망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그러니 부디 발견해줘. 나와 내 언니들의 이야기를. 너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기이한 수단을.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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