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왜 내 생각 같지 않을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 질문에 답을 하고있지만, 왠지 가장 객관적인 답변을 해줄 분야는 뇌 과학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사회신경과학을 연구하는 뇌 과학자로 대중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600개 가량의 참고 문헌을 토대로 전문적인 분야를 이야기 하면서도 친근하고 말랑말랑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은 우선 타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으로 기능하는 뇌를 상정한다. 우리의 뇌는 ‘복수로’ 일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타인과 관계할 때 나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때 흥미로운 것은 각 장이 단순히 나열된 지식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명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모방심리와 거울세포의 발견과 감정전염과 공감이 어떻게 생산적인 감정이 되는지, 감정이 행동으로 옮겨가기 전에 타인의 마음 속을 이해하려는 ‘마음이론’은 무엇인지 말한다. 유머를 이해하는데 마음이론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호르몬은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에 관여하는지 설명한다. 2부에서는 사회 전체로 담론의 범위를 넓힌다. 여러 개의 뇌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어떤 규칙들을 만들어 냈는지,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에는 이토록 사회적인 뇌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의 결론으로 마무리 된다.
“아니, 솔직히 말해 그래도 걸려 넘어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왜 넘어졌는지 정도는 알 것이다.” p.354
사회적 뇌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고, 명확히 결론 내리지 못한 분야도 많다. 나와 타인의 뇌 과학의 방정식도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데, 하물며 사회는 어떻겠는가. 무엇 보다 나의 뇌는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써 인간관계가 불편한 이유는 설명된다. 왜 넘어졌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 나온 설명과 조언을 토대로 다음번엔 다른 방향으로 혹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