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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 퇴근길엔 카프카를
  • 의외의사실
  • 19,800원 (10%1,100)
  • 2018-08-31
  • : 1,936

“특히나 오래전, 외국에서 외국어로 쓰인 책을 읽는 것은 최대한 멀리,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p.15


세계문학을 읽는 이유가 저 문장 속에 담겨 있는 듯 하다. 현재의 내가 오롯이 혼자가 되어떠나는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은 어느 책이든 초행길이 될 것이다. 물론 혼자 부딛히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낯선 곳에 대해 누군가 귀띔해준다면 좀 더 풍부한 여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이유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상의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이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은 그림과 글로 구성되어 있다. 총 열세권의 작품이 등장하는데, 목차를 살펴보니 내가 읽었던 책, 완독에 실패한 책, 처음 보는 책들이 골고루 들어 있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각 장은 책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함께 작가가 작품을 여행하며 본 것과 느낀 것들이 그려져 있고, 작품의 한 장면이 문구와 함께 실려 있다. 또, 문학을 읽으며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작품을 써낸 작가에 대한 소개인데 작가의 소개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 대한 설명도 같이 실려 있어 독서의 범위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위한 사소한 시작이 되어주기를, 이미 읽은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환기가 되어 주기를" p.412


텍스트가 실재와 가깝게 구현될 때는 기대감과 함께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머리 속으로 상상하던 것이 눈 앞에 그려질 수 있을까하는 의심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왠지 원작이 있는 미디어들에게는 호평에 인색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한 달 동안 같은 책 한 권을 읽으며 써내려간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시선 덕분이다. 세계문학을 읽을 때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고, 작가에 의해 선별된 작품 속 장면은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그림 만큼이나 만족스러웠던 것이 덧붙여진 글이었다. 담백한 글 속에서는 내가 책을 읽으며 놓쳤던 생각들이 담겨 있었고,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여러 권을 읽었고,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서평은 민음북클럽 8월 첫번째독자에 참여하여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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