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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님의 서재
  • 등장인물 연구 일지
  • 조나탕 베르베르
  • 16,920원 (10%940)
  • 2025-10-30
  • : 610
#등장인물연구일지 (#조나탕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은 최고의 추리소설을 만들어내기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글쓰는 AI를 만드는 것을 선택한 ‘토마’와 ‘이브39’의 이야기이다. 토마가 원하는 최고의 추리소설을 쓰기위해, 책을 넘어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병원이라는 사회에서 이미지로, 소리로 수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겨있다.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서, ‘이브40’으로 대체 되지 않기 위해서.
40으로 대체 될까봐 두려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고 하는 ‘이브39’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AI가 어색한 모습을 벗어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지 시작하자 자신의 쓸모를 걱정하던 우리 인간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AI에게 일을 통째로 넘겨버린 토마도 낯설지 않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애초에 토마는 스스로가 훌륭한 추리소설을 쓸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브’를 학습시키기 위해 좋은 추리소설이란 어떤 것인지, 추리소설은 어떤 것들을 담고 있어야 하고 어떤 것을 빼야하는지를 연구한다.
‘이브’가 지어내는 이야기에 자상하진 않지만 진심어린 피드백도 항상 빼먹지 않는다.

글을 쓰기에 필요한 뼈대와 큰 근육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제 쓰기만하면 되는데 토마는 스스로 글을 쓰지 않는다. ‘이브40‘을 만들어내면서 계속 글쓰기는 AI에게 미룬다.

‘토마’와 ‘이브39’를 통해 작가가 되는 법, 그리고 시작된 AI시대에서 인간이 불안해 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바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결국은 시작해야 한다. 잊혀지지 않는 첫소절로 여러사람의 입에 오르는 유려한 문장들도 수십번 고쳐진 문장이다. 부족하고 막연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이미 썼던 문장들도 더 좋게 다듬어가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들었다.)

AI시대에 쓸모를 잃을까에 기인한 불안감의 해결방안도 여기에 있다. AI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가장 중요한 일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다.
실제로 번역도 AI가 충분히 할 수 있으나 서로 다른 문화를 공감할 수 있게 매끄럽게 하나로 가다듬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한다. 그러나 이 단어를 이렇게 번역하는게 좋을지 혼자서 결정하기 어려울 때 AI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보조로 사용하면 된다.

‘완전히’라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완전한’글을 한번에 뽑아내려는 것과 ‘완전히’AI에게 업무를 넘기려는 것. 그것을 조심하라는 경고가 담겨 있는 책이다.

그래도 ‘한다’ 선택지 하나로 두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그대로 일석이조다.
좋은 책도 읽었으니 일석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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