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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감정론
- 애덤 스미스
- 22,500원 (10%↓
1,250) - 2025-11-07
: 3,400
애덤스미스의 논문 한부가 실려있다.
제목은 #언어의최초생성에관한여러고려사항그리고원초적언어와혼합언어의서로다른특성에관하여 로 긴 제목방큼 방대한 40여 페이지에 달한다.
이 논문에서는 언어가 없던 시절 무언가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우연히 낸 소리가 하나의 의미로 굳어져 고유명사가 생기고, 그 명사에 상응하는 다양한 대상들을 인식하면서 일반명사로 나아가고 그것들의 관계성을 나타내기 위해 형용사와 전치사와 같은 품사들이 생겨났을 것이라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언어가 생겨났을까에 대한 이야기였다. #도덕감정론 이라는, 저자 #애덤스미스가 30여년에 걸쳐 6회에 이르는, 심지어 마지막 개정은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 새로운 챕터를 적는 새로운 저작행위와 다름이없는 정성을 쏟아부은 책에 왜 언어와 관련된 논문이 수록되어 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3차 개정이 이루어질 때 실제로 저자가 수록한 논문이기도 하고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의 시작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었음을 책을 덮을 때서야 깨달았다.
#현대지성 이 완역한 <도덕감정론>은 경제학자의 이미지가 강한(실제로 큰 족적을 남겼다. 행정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애덤스미스의 ‘보이지않는 손’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저자가 가장 공을 들인 ‘애정하는’ 책이다.
이 책은 공감이라고 번역되는 ‘Sympathy’라는 물줄기로 시작된 거대한 바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연민, 동정이라고도 번역되는 이 단어를 애덤 스미스는 ‘공감’으로 사용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기쁠땐 함께 기뻐하고 슬플땐 함께 슬퍼하는(심지어 슬픔을 공유하고 공감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기쁨을 공유하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이 공감으로 도덕, 윤리를 이야기한다.
이 책 시작 부분에 “인간은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행복을 자신의 필요처럼 느낀다. 비록 그 행복으로부터 얻는 것이 그저 바라보는 즐거움뿐일지라도, 인간은 남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적으며 이것이 공감의 정의라 말하고 있다.
적잖은 혼란이 머리에 그리고 마음에 일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보는 즐거움’? ‘남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이 인간’이라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건 무슨 소리인가?
그렇다. 저 마음이, 저 상태가 바로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도덕이라는 감정이다.
그러나 300년 남짓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처럼 저 문장에 기시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않아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원인을 경제활동으로 인한 부의 축적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또다른 위대한 저서 <국부론>의 모티브로 <도덕감정론>을 꼽는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은 이기적인 개인의 사사로운 영리활동이 사회 전체의 공적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뜻하는 용어이다. 여기서 이기심self-love는, 스스로를 위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공감을 ‘당연히’받을 수 밖에 없는 ‘도덕적‘행동을 함을 의미한다.
결국 지금의 시장경제에서는 이론과의 괴리감이 생겨 경제학의 폭발적 성장을 일으켰지만 말이다.
애덤 스미스가 유토피아를 꿈꿨던 것일까?
우리가 타락해 버린 것일까.
애덤스미스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반복하는 입에 바른 말일까?
그렇지도 않다. 애덤 스미스는 모든 사람들의 자신의 도덕을 기꺼이 따르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랬다. 마지막 개정에서 도덕으로 나아가게 하는 정의, 관용, 용기 같은 ‘미덕’의 구성요소와 그 성격에 관해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적어 포함시켰고, 그것을 실천에 이르게하는 여러 학자들의 아포리즘을 상세히 적어두고 있다.
여기에서 위에서 말했던 언어학 논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복잡한 언어의 발달의 끝은 바로 나‘I’라고 말하고 있다. 수많은 인칭 체계를 완성시켰음에도 ’나‘에 주목하는 것은 이 글을 쓴 사람,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그 사람에게 전해 듣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초월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애덤스미스의 도덕도, 도덕으로 나아가는 미덕도, 그것이 이르기위해 강조하는 중용도 각자의 ’나‘가 이해하고 공감하고 교환하여야 이루어 진다.
그러한 화학작용이 아포리즘에서도 작용한다.
도덕이 무엇인가에서 결국 ’우리(’나‘의 복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그의 모든 저서의 뿌리이자 우리 각자의, ‘나’의 뿌리같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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