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훈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
- 전기홍
- 16,920원 (10%↓
940) - 2025-10-29
: 390
마음이 답답하다. 또는 날씨가 좋다.
나이를 먹어 좋은 점이 있다면 내 감정을 이유로 움켜쥘 수 있는 자동차 키가 있다는 것. 낮의 햇살, 밤의 조명불빛 무엇이든 온 세상에 골고루 나뉘어지는 것을 움직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 담아 혼자 오롯이 누릴 수 있다는 것. 상상만해도 좋은 일이지만 지금 이 상상이 완벽해 지기 위해서는 하나가 더 필요하다. 바로 음악이다.
⠀
날씨가 싸늘해지면 따뜻한 국물이 땡기듯 이런 날씨, 이런 기분에는 이런 음악이 땡긴다.
그렇게 선곡한 음악은 나를 그 시절의 나로 데려가고 그 추억은 꼬리를 물고 그 시절 파도타기하듯 다른 음악으로 넘어간다.
⠀
적막함이 주는 맛이 있지만 뭐랄까 결국엔 잔잔한 음악이라도 틀어놓고싶어진다. 볼륨을 들릴 듯 말 듯 최대한 낮추더라도 굳이 틀어놓는다. 음악이 뭐길래. 우리는 왜 음악을 들을까.
⠀
#우리는왜음악을듣는가 (#전기홍 씀 #상상출판 출판)은 나에게 제목만으로도 펼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음악을 듣는 것을 평생 좋아해왔던 나에게 항상 따라오는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기에 그
해답이 이 책안에 있다는 생각에 몹시 설레었다.
⠀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친 저자는 자신의 주무기인 클래식은 물론 4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새의 뼈로 만든 피리, 각 나라의 전통음악, 케이팝, 트로트와 같은 인류의 역사에 존재했던(내 생각에는 모든 음악인 것 같은데 무지한 사람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음악들을 직접들을 수 있는 QR코드까지 공유하며 들려주고 설명해 준다.
음악을 교양인문학 정도 수준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는 책은 제법 봐왔지만 음악의 3요소나 배음, 화성학에 대해 짧게나마 설명하는 책은 처음본지라 몹시 호기심이 일었다. 물론 음악을 음학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라는 말이 있지만, 대중음악이던, 클래식이던 만든 사람의 의도가 들어있을 것이고, 그 의도를 학술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청중들에게 정확하게 전달 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지식은 갖춰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실제로도 저자는 클래식이 어렵고 인기가 없게 된 이유로 감상법을 알려주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꼽는다.
복잡하고 철저하게 의도된 음악인 클래식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를 도와주는 지식과 그 지식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 한 것이다.
⠀
그런 음악의 특성들을 생각해보면 음악은 참 우리와 닮았다. 아마 인간이 만든 것이라 인간이 담겨있어서 그렇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음악이 인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언어보다 먼저 우리 곁에 존재한 음악을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존재했던 것을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그토록 오랜시간 음악을 배우고 만들고 들어온 것이다.
⠀
자유로워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규칙과 그 규칙을 만들고 배우고 적용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나아가는 것. 음악과 인간 둘 다 에게 해당하는 말이지 않나.
⠀
또 중요한 음악의 특징은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 하고 듣는 사람은 정확히 몰라도 그 무언가를 전해받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위의 음악 특징이 그랬듯, 이것도 인간과 공유하는 특징이지 않을까.
⠀
대부분의 음악이(예술이) 절망에서 비롯되어 태어난다. 그 절망을 나의 절망처럼 느끼는 것이 아닌, 그 절망을 최고의 예술로 치환해낸 그 인고의 과정을 전하고 전달받는 것. 그것에서 위안과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았다.
⠀
그렇게 예술에 한사람의 인생에 감화되는 우리도 당연히 사람이며 그와 동시에 당연히, 예술이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