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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님의 서재
  •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김익한
  • 16,020원 (10%890)
  • 2025-09-22
  • : 4,88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어난김에 산다, 죽지못해 산다 등 우스갯소리로 농담처럼 이야기 하지만 진심이 아예 없진 않을 것이다.
분명 어릴적엔 이런 생각 하나 없이 매일 웃음이 넘쳐나고 마냥 행복하고 매일매일 내일이 기대되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어릴 적에 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써야한다. 삶의 의미를 애써 찾고 있기만해도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해도 좋을만큼 일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경우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을 그만두는 것? 물론 행복할 수 있겠지만 먹고사는 수단이니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못한다. 삶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 가만, 일을 그만두면 왜 행복하다고 생각했을까? 늦잠자도 되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서? 그저 일을 하지않는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기싫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싶다 생각하는 것이었다.

어릴적 별거 아닌 것을 하면서도 깔깔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이유도 내가 마음대로, 하고픈 대로 뛰어놀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정확하게 자유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철학자유에이르는길 (#김익한 지음 #김영사 출판)은 자유를 철학에서 찾았다. 우리나라 1호 기록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존 스튜어트 밀, 에리히 프롬, 어빙 고프먼, 미셸 푸코, 마사 누스바움, 한병철 등 다양한 학자들의 저서를 읽으며,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책에서 얻은 지식과 사유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더 나아가 일상에서 자유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 할 수 있는 기록학적 방법론까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보통 책을 읽으면, 읽는 동안 인사이트라 불리는 깨달음이나 배움은 누구라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삶에 녹여낼 수 있을지까지 고민하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삶에 녹여내기는 커녕 금세 책에서 깨달은 것들을 까먹어 버린다. 그럴 때 잊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기록이다.
메모장으로, SNS으로 읽었던 책의 내용과 생각을 기록하면 기록하면서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할 수 있고 그로인해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나도 여기까지는 해왔었다.
하지만 그 이후, 얻은 것을 삶에 녹여내는 것은 쉽지않았다.
아니 하지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일상에 변화를 준다라는 것이 쉽지 않아보였다. 귀찮기도 했고.
하지만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은 저자가 이론과 개념 해설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자유를 회복하도록 각 장마다 ‘실천적 성찰’이라는 기록학적 접근법을 워크북으로 첨부해 두어서, 나의 일상과 행동에 대해 돌이켜보고 계획하고 지켜나가고 의미를 찾으며 나의 의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하루하루들을 내 두눈으로 손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책을 읽고 난 뒤 남기는 기록뿐 아니라, 읽은 분량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록을 그날그날 남기는 것. 낯선 시간이었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마침 이 책을 읽은 동안 10km 달리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어서 워크북에 달리기에 대한 내용이 많이담겼다.
처음에는 어릴적 숙제와 다름없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쓸 내용이 별로없고 빈칸이 너무 넓어보였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빈칸을 꽉꽉 채울 수 있었다. 계획하는 것과 행하고 나서 후기를 기록하는 것이 하나의 주제에 동시에 담겨 있어서 누구의 간섭없이 내가 선택한 행동(자유1)에 대해 자유롭게 계획하고(자유2)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반성하고 성찰하고 고쳐나가는 것(자유3)모든 순간이 자유로웠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어른이니까 참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던 수많은 어른들에게 해방과 행복을 허락하고,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산소 같은 책이다.
자유로운 개인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따뜻한 연대 속에서 완성되며, ‘이타적 개인주의’라는 올바른 모습으로 나아간다는 가르침도 평생을 통해 실천하고 싶다.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주변의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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