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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님의 서재
  • 우주를 짓다
  • 윤주연
  • 19,800원 (10%1,100)
  • 2025-09-30
  • : 1,325

나만의 집을 갖겠다는 꿈은 어릴 적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짱구네 가족의 이층집을 보면서 가졌더랬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결국 돈이지)로 인해 오밀조밀 발걸음 하나도 편안하게 걷기 쉽지않은 닭장같은 아파트에 끼여 살아간다.
심지어 내 집이 아니고 은행 집일수도(높은확률로)
이런 것들을 차치 하고서라도 단독주택을 하나 지으려면 수채화 그리듯 슥 그리면 집이 되는 것이 아니니, 실현가능한 도면에 시공사, 각종 행정절차와 승인, 시공 시 감리 등등 수많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일들 말이다.

그럴 때 필수적으로 만나야 되는 사람이 바로 건축가, 건축사이다. 한계라고는 캔버스의 사이즈 정도 밖에 없는 예술 비슷하게 건축을 생각했다가는 낭패다. 디자인의 실현 가능성이라던지, 현 디자인의 문제점, 용적률, 각종 건축 행정절차, 승인 등등 일반인이 혼자 진행하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위에 나열한 이 수많은 일을 처리(?)해주는 사람이 바로 건축사이다. 그래서 어떤 건축사는 만나느냐에 따라 머리에만 존재하던 꿈꾸던 집이 얼마만큼 현실화 되는지를 결정한다.

#우주를짓다 (#헤이북스 출판)을 쓴 #윤주연 교수도 이런 건축사로 한해에 두채 정도의 단독주택을 꾸준히 지었던 경험이 있는 현 교수로, 해외에서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일을 하다 지인의 집을 짓게 되면서 부터 주택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꾸준히 단독주택을 지어오면서 건축주들의 애환을 많이 지켜봐왔을 것이고, 실질적인 절차를 진행해왔던 건축사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건축주와 작품(주택)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설계했던 집들을 멋진 사진들로 소개하며, 자신만의 주택을 언젠가 갖겠다는 꿈을 가진 예비 건축주들에게 집 한채를 짓기위해 어떤 선택과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주택 건설 시뮬레이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와 동시에 남향의 햇살, 서향의 경치, 야외 반신욕탕, 벗고 다녀도 될만큼 사생활이 보장되는 집,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 등 건축주들의 로망에 대해서도 어떤 것들을 점검하고 어떤식으로 현실화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건축도 하나의 예술로 포함되는 분야이다 보니 글을 읽으며 사진과 함께 보고 있으면 당장 나도 집이 짓고 싶어진다.
전세금을 뺄까, 집을 팔까, 대출을 땡겨볼까 오만 생각이 다 들고 나의 로망이 한아름 실현된 집에서 발가벗고 당당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행복한 나의 모습과 그 옆에서 한심하게 나를 쳐다보며 햇살을 쬐고 있는 반려묘 까지 그려진다.

아마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유일한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단독주택에 대한 ‘뽐뿌’가 온다는 것.
아 하나 더있네. 내 주머니 사정을 다시한번 객관적으로 깨닫게 해준다는 것🙈

하지만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만의 장소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 뿐만 아니라 나의 취향을 발견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준다.
내가 원하는 집의 스타일,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지, 내가 원하는 가정의 모습, 삶의 가치관, 꿈꾸는 미래에 관한 것들이 머릿속에서 명쾌해지고 나아가 그것들을 기록하고 남기는 행동들이 미래의 내 공간은 물론, 지금의 내가 머물러야 할 곳도 바꾸는 힘이 된다.
그렇게 나를 알고 그것에 맞게, 그것을 위해 움직이는 인생이라면 분명 이전의 삶보다 나을 삶일 것이다.
그렇게 더 나은 내가 된다.
좀 더 멋지고 편안하고 안락한 나만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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