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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님의 서재
  • 나를 돌보는 철학
  • 문성훈
  • 16,200원 (10%900)
  • 2025-09-20
  • : 1,99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릴적에 이노래를 참 신나게 부르면서 집 앞 골목을 걸어다녔었다. 골목대장이 되는 느낌이랄까? 떡잎유치원 친구들처럼 친구들 주루룩 줄지어 같이 부르는 재미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어느순간 왜 그럴 때 있지않나. 나이가 들면(아저씨 특)밥을~ 먹어~ 볼까~나~ 처럼 일상의 대사(?)에 리듬을 붙이는. 딱 그런 바이브로 천방지축 어리둥절을 나도 모르게 불렀었는데 너무 구슬프게 들리더라.
어느순간 삶에서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내 하루가 즐겁지 않게 느껴졌다. 어느순간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길을 잃고 어리둥절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순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가장 소중한 나를 잊고 있었다.
살아가다보면 ‘나’를 뒤로 밀어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학업을 이루기 위해, 취업을 위해, 부모님을 위해, 친구를 위해, 연인을 위해, 새로운 가정을 위해, 아이를 위해, 미래를 위해 등든 수많은 순간들이 지금 이 순간은 ‘나’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종용하고 결국엔 그것들이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해져 나를 뒤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 조차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나를 돌보지 않는 삶을 살게되는 것이다.

회광반조. 마지막의 순간에 일순간 돌아오는 또렷한 눈빛처럼 흐린 눈으로 살아가던 우리에게도 어느순간 불현듯 현재의 순간이 잘못되었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인데 왜 스스로를 방치해 두고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을 내 몸이, 내 정신이 알려주는 것이다.
그럴 때 조금씩 나를 위해, 나를 돌봐주는 노력을(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슬프지만)시작해야하지만 보통 또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경우들도 많다. 정작 자신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도 모른채 말이다.
그런 순간 내 책장에 #나를돌보는철학 (#문성훈 씀 #을유문화사 출판)이 꽂혀있다면 아주 나이스한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학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삶을 주도하는(주도하여야겠지)자신의 상태에 따라 삶의 세세한 방식도 변하니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자기 돌봄을 철학의 역할이다라는 것부터 ‘자기 돌봄’이라는 용어의 창시자 미셸 푸코(잘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등 외부가 아닌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의 힘듦을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은 미덕으로 삼으면서 스스로가 힘들고 지치는 것을 인정하고, 티내거나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나약한 것이라고 가스라이팅 같은 사회화를 거치면서 일정한 주파수를 걸러내는 노이즈캔슬링 기술처럼 내 내면의 목소리만 걸러내 버린다. 이내 못들은 척 하고 세상으로 눈을 돌린다. 세상이 평온하다고 그 세상에 서있는 나도 무조건 평온한 것은 아니다. 나를 돌보지 않으면 조금씩 금이 가고 내부가 깨지고 그러다 결국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삭막한 세상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하지만 그전에 마음을 읽고, 보수하는 것이 먼저다. 나 자신의 마음이 건강하고 아프지 않아야 앞으로 내딛어볼 의지와 용기가 생기고, 그렇게 힘차게 건강하게 걸어가는 나 자신이 좋아지고, 비로소 나 아닌 누군가를 온 마음다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해. 라는 말에 진심을 담으려면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나를 돌보고 치유하는 것은 결국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오스카 와일드, 하이데거, 에피쿠로스 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삶을 내가 원하고 있는지 이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다.

길을 잃어버렸다는 느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적어도 한번은 느낀다. 그 이후에 사라진다기 보다는 내 무의식이 진정 원하는 삶이라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놓친 이들에게도 이 책이 그런 기회가 되어 줄 것으다.
어느 누구의 사견하나 없이 오롯하게 나 혼자 결정하는 내가 원하는 진짜 나의 삶.
스스로를 돌보고, 돌아보고, 굽어보는 행복한 순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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