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2년 말에 ‘8체질의학의 뿌리(Root of ECM)’라는 제목으로 먼저 기획되었다. 제목을 ‘시대(時代)를 따라 떠나는 체질침(體質鍼) 여행’으로 바꾼 것은 2017년이다. 체질침의 탄생시기로부터 현재까지를, 8체질의학의 역사 속에서 집어 낸 이야기를 재료로 여행기 형식으로 써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을 『민족의학신문』에 20018년 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칼럼으로 연재하였다. 그리고 연재에서 누락된 이야기를 추가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에 넣은 내용은 지금까지 거의 한의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창시자가 보기에 민감한 부분들도 많다. 이 책을 쓴 한의사 이강재는 ‘8체질의학의 맥락(脈絡)을 찾아내는 사람’으로 규정되기를 원한다. 그런 것에 집중했다. 오로지 이강재라는 한 사람 만이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창시자의 시대에 완성되는 학문은 없다. 다가올 미래는 후학들이 이끌어가야 할 새로운 시대이다. 저마다 품은 깊고 신선한 생각과 의견들이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활발하게 표출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8체질의학의 미래가 있다. 반복하여 강조한다. 학문이란 종교(宗敎)가 아니다. 끊임없이 검증되어야 한다.
나는 명분(名分)이 늘 내게 있다고 믿었다. 주위에 나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동료들이 많지만, 삶이란 길은 결국 혼자 걷는 것이다. 나는 나의 명운(命運)에 충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