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새로운 이해
하나비 2001/04/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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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학작품이라는 호기심에 책을 집었다. 보나마나 위대한 수령님 어쩌구 저쩌구 하는 뻔한 내용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없이 페이지를 넘겼는데, 꼬박 몇 시간동안 책 속에 푹 빠져 버리게 되었다. 순희와 석춘이 새롭게 새출발 하리라는 바램과 함께 가족에 대한 또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가슴 뭉클한 따스함을 느끼며 책장을 덮었다.
처음 들었던 느낌은 그동안 너무도 북한에 대해 또 북한의 문학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가족내, 부부내의 갈등을 갖고 있고, 또 이혼을 할수도 있다는 것,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일 텐데도 새롭게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북한 사회'하면 획일화 되어 있고 폐쇄되어 있고 정태적이며 어떤 갈등이나 저항도 통제되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족, 맞벌이 부부라면 한번쯤 느껴 보았을 가사와 직장생활 사이의 갈등을 다각적인 면에서 다루고 있고, 또 살아가면서 타성에 젖어 잊어버리게 되는 첫 시작의 꿈과 다짐들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이 작품의 인물들이 모두 정진우 판사를 중심으로 묶여지고, 그의 지도(?)에 의해 삶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는 점은 구성 자체를 너무 단순하게 만들고 있다.
소설의 내용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북한 사회를 이해하고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벗'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향된 시각을 반성해 보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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