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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b74님의 서재
  • 까대기
  • 이종철
  • 13,500원 (10%750)
  • 2019-05-13
  • : 5,988

『까대기』
대한민국은 지금 이 책으로 까대기 해야 한다.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까대기 해야 한다.

근대기때 인력거꾼.

산업화시기에 택시기사.

IMF시대의 대리운전

코로나시대의 택배업종.

앉아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살고, 이런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살갗에 다가왔다. 뉴스가 아니다. 일상이다. 전태일이 다시 울 일이다. 전태일이 다시 몸을 불 태워야할까? 내 귀에 미싱을 돌리던 어린 소녀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머리 아플 땐 뇌신’ ‘기운 없을 땐 박카스’

얼마 전에 뉴스로 택배기사들을 위해 박스를 바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에 따른 예산이 어쩌구 저쩌구.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택배박스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이것을 고칠 수 있는 것은 누굴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해가 안 된다. 만화가, 꿈을 가진 청년이 이 일을 6년이나 했다는 것은 총체적 문제이다.

나는 작가가 같은 소재라도 층을 다양히 하여 계속 까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 인식이 바뀐다. 깨어 있는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자고 있는 의식을 깨워야 한다. 독자는 이런 책을 사서 봐야 하고, 출판사는 이런 책을 내야 하며, 도서관은 이런 책을 보유해야 하고, 학생들은 지금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작가의 마지막 착한 말.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입니다.”
우리의 물건의 파손만 생각하고 당신의 몸과 마음의 파손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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