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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유물론

                                                              빅토르 아파나셰프


 (이 글은 앞서 리뷰로 적었던 ‘변증법적 유물론’을 실천적 관점에서 바라본 글이다. 앞의 글과 같이 읽으면 마르크스의 사상과 공산주의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

을 것 같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수의 매우 다양한 물체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그들의 속성들이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모두 물질적이며 인간의식의 외부에 독립하여 존재한다.


 자연과학은 지구가 인간이나 생명 유기체의 출현에 비해 수백만 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자연, 즉 물질이 객관적이며 인간 및 그의 의식으로부터 독립해 있고 의식

자체가 물질세계의 기나긴 진화의 산물일 뿐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레닌의 책, 『유물론과 경험비판론(Materialism and Empiro-Criticism)』에서의 물질에 대한 정의를 빌리면, 물질은 창조될 수도 없고 파괴될 수도 없으며, 물질

이야말로 현존하는 모든 것의 내적인 궁극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 물질들은 운동 속에서만 존재하는데 물질의 운동은 절대적이며 영원하다.


 반면에 의식은 고도로 조직된 물질의 속성이며 물질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고 발전한다. 그러나 일단 의식이 물질을 토대로 발생하면 이 의식은 어느 정도 독자성을 획득하여 물질세계의 발전에 능동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같이 물질에서 생성된 의식일지라도 인간의 의식은 동물의 심성과 질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동물들의 심성이 오로지 생물학적 발전의 산물임에 반해, 인간의 의식은 무엇보다 역사적, 사회적 발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역사적, 사회적 발전의 가운데 노동이 있다. 노동, 즉 물질적 가치의 생산은 인간의 발전과 인간의 의식의 출현 및 발전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엥겔스는 “노동이 인간 자체를 창조했다,”고 지적했다.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은 끊임없이 운동, 변화, 발전하는 세계를 연구한다. 물질세계의 발전은 낡은 것이 사멸하고 새로운 것이 출현하는 끝없는 과정이다. 새로운 것이란 진보적인 것, 향상된 것, 생활력을 가진 것이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패배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은 바로 실제의 발전과정에서 유래하고 객관적 조건들에 가장 들어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은 사회의 선진적이고 진보적인 계급의 이해와 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패배 불가능 하다는 것은 승리가 저절로,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이 승리는 반드시 준비되어야 하고 끈질기게 쟁취되어야 하는데, 인민, 선진적 계급들 및 진보적 당들의 의식적인 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


 물질세계는 발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로 연관된 통합적 전체이기도 하다. 인간은 물질생산을 통해 자연과 연관되고, 이 연관은 인간의 필수적인 존재조건인 노동의 결과이다.


 노동 덕분에 인간은 생존수단을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 생산관계들이 모양을 갖추어 가는데 이 관계들이 다시 정치적, 법률적 및 도덕적 관계들을 포함한 그 밖의 연관들을 발생시킨다.


 유물론적 변증법은 자본주의에 대한 적이기 때문에 부르주아지와 그들의 이데올로그들의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다.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은 퇴보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모든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비판적이고 혁명적이며, 노동자 계급과 마르크스주의 당이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사회주의를 수립하기 위해 벌이는 끈질긴 투쟁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해명한다.


 현대의 많은 부르주아 철학자들이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이해를 화해시키기 노력한 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계급 모순들은 화해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변증법에서, 그런 모순과 갈등들이 변화,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의 모순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날카롭고 심각한 모순인데 실제로 이 적대적 모순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 모순은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공산주의가 승리해야 사라질 것이다.


 자본주의는 군사적 목적에 과학적 성과의 많은 부분과 엄청난 물자를 투자하여

국민 전체의 재산을 낭비한다.


 마르크스주의 당들의 임무는 자본주의의 모든 모순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평화,

민주주의, 민족해방 및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소비에트 연방은 사회주의 혁명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엄청난 발전의 성

과를 이루었다.


 저자는, 반론이 배제된 상태에서 상당히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주장을 이어가고 공산주의이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주장이 자신들의 공산주의 이념의 실천을 위해서 철학적 관념을 꿰어 맞춘 게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또한 글 속에서, 농민과 노동자의 비적대적 모순을 보며 소련에서 자행되었던 농민 숙청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변증법적 유물론은 반드시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사회주의로 발전한다는 것을 전제를 하고 있는데,


 이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무너진 한참 후에 읽는 이 저서에서 사회주의의 승리가 약속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를 신봉하는 이런 어처구니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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