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성 베드로 축일》. ‘성 베드로 축일’은 감옥에 갇혀 있던 성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을 받아 탈옥한 날을 기리는 날로, 슈루즈베리에는 이를 기념하는 축일장이 열리곤 한다. 삼 일간의 축일장을 준비하던 중 축일장 수익 배분 문제로 수도원과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데, 그러던 중 한 거상이 알몸으로 단검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캐드펠 수사는 피해자의 조카와 함께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4권에서는 새롭게 부임한 라둘푸스 수도원장님이 등장하는데, 사실 부수도원장이 반 캐드펠 세력이었기에 혹시 새로운 수도원장도 같은 결이 아닐지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수도원장은 캐드펠 수사의 능력을 알아보고 지지해주었다. 이전의 수도원장은 다소 맥이 빠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신임 수도원장이 힘을 실어줘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또 주위에 있는 사람들 역시 한마음으로 수사를 도운 덕분에 캐드펠 수사의 조사 역시 날개를 단 듯 진행될 수 있었다.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마을 시장의 아들, 그리고 피해자의 아름다운 조카. 사건의 진실과 이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캐드펠 수사의 놀라운 통찰력으로 사건이 해결돼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책장이 너무 느리게 느껴질 정도였다. 밤새워 책을 읽은 게 얼마만이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히스토리가 쌓이면서 재미가 더해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5권이 끝이라니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빨리 21권까지 출간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