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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님의 서재
  • 수도사의 두건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4-08-05
  • : 1,900




다섯 권의 시리즈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로웠던 3권 《수도사의 두건》. 전 재산을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러 수도원에 찾아온 한 영주가 갑작스럽게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도원 내에서 제공된 음식을 먹고 쓰러진 영주. 그런데 범행에 쓰여진 독극물은 알고 보니 캐드펠 수사가 ‘수도사의 두건’을 재료로 만든 약물이었다!

‘수도사의 두건’은 투구꽃이라는 식물로, 이를 이용해 만든 약물은 상처 부위에 바르면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지만 음용할 경우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나가던 캐드펠 수사 앞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죽은 영주의 부인인 동시에 캐드펠 수사의 과거 연인이었던 여인. 여인의 등장으로 인해 캐드펠 수사는 의심을 받게 되고, 최악의 상황에서 캐드펠 수사는 오로지 진실만을 좇아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1~2권에서는 캐드펠 수사가 사건을 추리해나가고 해결해가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면, 3권에서는 잠시 회상하듯 스쳐 지나갔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나며 보다 흥미진진함을 더해준 것 같다. 십자군에 참가해 전쟁이 주는 다양한 상황에 휩싸여 귀국할 수 없었던 캐드펠, 그런 그를 기다리다 부모님의 권유에 못이겨 안정적인 남자와 결혼한 리힐디스. 열일곱 살, 장래를 약속했던 두 남녀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수사와 피해자의 아내 보넬 부인으로서 마주 서 있었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마주할 줄 몰랐던 두 남녀의 상황이 애달프고 잔인하게까지 느껴졌다.

과거의 인연 때문에 본인이 의심받는 상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감정에 얽혀 일을 그르치지 않는 캐드펠 수사의 냉철함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기지가 돋보였던 3권이었다. 4권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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