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과 엄흥도가 이슈인 시대, 과연 그들의 아픔과 상처는 예고된 것이 아닐지에 대한 연구.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은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다각도로 풀어보고자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단종이 그저 어린 나이로 인해 자신의 왕권을 지켜내지 못한 것인지, 세종을 시작으로 문종을 거친 역사적 시기의 흐름과 반정의 조짐은 없었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역사적 근거와 기록을 찾아 또 다른 진실을 밝혀보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이 안에는 책에서 이야기하듯 정치의 민낯과 처절한 권력 싸움이 잠재돼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곧 왕가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쟁탈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단종 이홍위가 태어남을 시작으로 기록이 시작된다. 단순히 세조 즉위 전후 사정만을 그린 것이 아닌 좀 더 깊이 있고 생생한 조선 초기 시대상과 왕가의 숨결 그대로를 사료와 기록, 사실을 기반으로 정리한데 의의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소의 사진 자료와 연대기적인 기록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단종 이홍위가 태어난 장소가 교태전 동궁이라는 상세한 이야기까지 정리돼있다. 단순히 글의 내용을 열거하는 것이 아닌 입체적인 묘사와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에게 알 권리를 전달함을 인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 편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서술하듯 정리해 놓은 글이 아닌, 세종의 즉위 직전과 후 상왕 태종에 의해 어떻게 통치 기술을 배우고 습득했는지 설명한다. 도한 태종에 이은 세종, 문종을 지나 단종이 왕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 계기와 수양대군(직전 진양 대군)을 정치 전면에 내세워 세력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 사실적 근거를 통해 단종의 비극이 시작되는 계기 마련의 연관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세종과 단종을 지나 세조대로 넘어오는 왕권 체계. 처세술까지 연대기적인 정리와 해설로 독자의 이해를 더하는 작품이다.

더불어 글과 함께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되는 그림 자료는 좀 더 입체적인 역사 내용에 살을 붙여 줌으로써 독자의 흥미와 이해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세종에서 단종까지, 네 명의 왕이 왕위를 이어가면서 펼쳐지는 사실과 상황. 과연 세종의 정치적 행동이 단종의 비애에 이르게 된다는 정황이 사실일지, 혹은 우연의 일치일지는 독자의 생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들로 채워지리라 여겨진다. 다만 그 외적으로 조선 초기 국정 안정을 위한 세종의 노력. 왕권과 신권 사이에서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일국의 리더로서의 역할 등 다양한 추론과 의견이 분분하리란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면에서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은 그간 성군 세종과 가장 비운의 왕으로 여겨지는 단종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새로이 하게 만드는 계기 또한 전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의 생각을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