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지원을 통해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쓰가루 백 년 식당. 무엇보다 삼대가 한 식당을 이어오는 일본 장인 정신 그 자체에 신비감이 더해진다. 할아버지 오모리 겐지, 아버지 오모리 데쓰오, 아들 오모리 요이치에 이르기까지 100년여간 이어온 메일 국수 전문점이 어떠한 스토리로 현재에 이르렀는지 각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다.

새로운 꿈을 위해 동경으로 자리를 옮긴 아들 요이치. 아버지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니면 요즘 젊은이들처럼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지...... 그 곁엔 같은 동향 히로사키 출신 사진작가 지망생 나나미가 함께 한다. 각자의 꿈을 갈망하며 달려가는 청춘 앞에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지도 자못 궁금해지는 흐름이다.
이 소설은 '마음'을 이야기한다. 기적과 감동 속에 담긴 인물들의 '마음'이 각자의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100년을 관통하는 식당이란 배경에서 어떤 변화가 지속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획 회사 대신 피에로 분장 아르바이트로 일상을 살아가던 쓰가루 백 년 식당의 아들 오모리 요이치는 도쿄에 기거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 3년 후배 나나미를 우연스럽게 만난 날도 피에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꿈이라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오모리 히로키 출신의 남녀. 이런 우연은 결국 필연으로 나아가는 스토리의 단초가 된다. 10년간 도쿄에 살아가며 소심함으로 일관돼 던 요이치는 자신의 학교이자 고향 후배를 만난 것에 더해 대범함을 더한다.

이와 별개로 요이치가 2대째 이어 온 아버지의 메밀 국숫집을 이어받는 과정이 궁금하다. 왜 피에로 일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도쿄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는 아들 요이치와 아버지 데쓰오의 에피소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버지의 업장 대신 도쿄에 위치한 중화요리점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요이치는 작은 실수로 인해 요리점에서 쫓겨나게 되고, 친누나의 소개로 광고 기획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주어진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요이치의 근성. 하지만 일에 자신을 헌신하게끔 하는 회사의 업무량을 이겨내지 못한 요이치는 2년간의 일을 끝으로 퇴직하게 된다. 이러한 세 인물의 인생 역정이 시간을 거슬러가며 교차하듯 흥미롭게 전개돼 몰입감을 더한다. 요이치에게 우연히 다가온 동향이자 연인 나나미의 이야기까지, 각자의 삶, 꿈에 대한 이야기 전개는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끔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요이치와 나나미 그들은 짧은 시간 사이 서로를 교감하게 되고 1년간의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누나의 전화를 받게 되는 요이치는. 아버지의 교통사고-작은 사고-로 인해 해마다 참석하는 벚꽃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일을 대신 맡을 수 없냐는 누나의 부탁에 고민하는 요이치. 처음 요리를 배울 즈음 뛰쳐나왔던 중화요리점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요리가 진정 자신이 해야 할 미래의 꿈이자 목표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요이치 옆에서 숨죽이며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나나미는 그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런 남자 친구의 걱정거리를 함께 나눠주는 나나미. 그녀는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에 남아야 한다. 또한 요이치는 요이치대로 아버지의 부상 소식과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했던 히로사키의 벚꽃 축제를 떠올리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요이치의 잊힌 꿈이 히로사키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이치와 나나미의 이야기. 요이치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며 전해지는 스토리 라인이 다채롭고 흥미롭다. 주인공 각 인물들의 시점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속마음과 미래를 위해 전진해가는 '희망' 이란 등불을 발견할 수 있다. 각자의 인생, 꿈이 선명해지는 내일. 오모리 요이치는 아버지가 운영해 오신 오모리 식당을 계승하게 될지, 사랑과 꿈 앞에서 나나미는 어린 시절 바라던 대로 사진작가로서 내일을 위해 도쿄에 남게 될지도 궁금하다. 아오모리 벚꽃 축제 현장에서 펼쳐지는 풋풋한 청춘 남녀의 사랑과 100년 식당의 가업을 계속 이어갈지에 대한 상상. 신구 세대의 교집합이 따스하게 그려지는 소설 '백 년 식당 쓰가루'.의 내일이 궁금하다면 이 책 완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