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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새벽달님.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와'엄마표 영어 17년 실전 노트'라는 책을 쓴 저라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굉장히 열정적이고,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육아서를 통해 들여다본 저자는 솔직하고, 털털했다. 그리고 그녀가 제안하는 방법은 간단했다.(그 안에 내공은 어마어마 하지만 말이다.)
필요하다 생각이 들면 그냥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부담 갖지 않고 바로 시작하자!
그렇게 저자는 바로바로 실천하는 스타일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저자는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주었을까?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읽는 단어는 무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말 안 듣는 아이가 밉다는 생각이,
나만 고생한다는 생각이, 어느덧 사라지고
그래! 내가 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아인데, 더 사랑해줘야지 더 측은하게 바라봐 줘야지라는 생각이 내 마음에 차올랐다.
그렇게 저자는 책을 읽는 나로 하여금 아이를 사랑의 눈으로,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도록 얘기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아침독서를 하며 마음을 다스린 아침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평화롭고, 아이들이 예쁘고, 말이 고분고분 나왔다.
이런 날이 지속되면 얼마나 좋을까만
책을 읽는 순간의 반성과 다짐들은 어디로 가고
책을 다 읽은 후, 열어보지 않음과 동시에 망각되어 갔다.
책을 덮는 순간,
나의 측은지심은 어디로 갔을까? 왜 그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일까? 돌이켜 생각해 보았을 때,
아이에 대한 이해보다는 엄마의 욕심이 커 아이를 다그치고, 혼을 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육아의 진정한 해답은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욕심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관심 가져주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간 아이들을 키우며
저자와 아이들 사이의 겹겹이 쌓인 단어들의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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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27가지 단어 그중에서
나의 마음에 와닿은 단어를 선택해보았다.
' 카메라', '루틴의 힘','그냥','치사랑','우렁각시'다.
첫 번째
카메라
: 욱하는 마음 가라앉히는 마법의 도구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경계했던 감정을
'아이를 미워하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한다.
유독 힘든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일부러 나를 괴롭히러 태어난 것도 아니고, 엄마를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괴롭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덧붙여,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일수록
사실 내가 힘든 것보다 몇 배 더 힘들게 사는 아이라는 말에 우리 집 둘째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호기심 많고, 친구 좋아하는 6살 아들은 요즘 매일 야단맞는 일상이 힘들 것 같다.
원에서도 아직은 자기 조절력이 부족한 터라 자주 지적을 받고, 집에서도 엄마에게 혼이 날 때가 많다.
모든 일상이 재미와 행복으로 가득 차면 더할 나위 없이좋을 텐데 자주 혼나는 상황이 속상한가 보다.
나보다 더 힘들 아들을 위해 측은지심이 발동해야 할 때이다.
저자는 측은지심 근육 발달 비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앱으로 아이 촬영하기'와 '관찰일지' 쓰기를 추천하고 있다.
아직 실천해 보지 않았지만, 좀 더 간단한 스마트폰으로 아이 촬영하기를 먼저 시도해봐야겠다.
두 번째
루틴의 힘
: 매일매일 작은 성공 벽돌을 하나씩 쌓는 것
저자는 루틴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반복하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면 그 행위를 반복할 시간과 장소를 정해 놓으라 얘기한다. 그리고 행위를 구체화한 뒤 동선까지 짜두 면 자신과의 약속을 더 잘 지킬 수 있다고 말이다.
더욱이 공감 되었던 부분은
백수가 불안한 게 '소속'이 없어서가 아니라 '루틴'이 없어서라고 얘기하는 저자.
그러게 전업주부인 나에게도 매일매일 성장할 수 있는 루틴이 있다면 하루를 더 보람되게 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게 필요한 루틴은 무엇이고,
아이들을 위한 루틴은 무엇인지? 내게 질문해 본다.
요즘 나도 이 책에서처럼 하나하나 루틴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옷 갈아입고, 헬스장 가기.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루틴이 되었다.
루틴은 실천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눈에 보이는 실천 표가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세 번째
그냥
:완벽하게 준비하지 말고 바로 실천에 옮기는 주문
평상시 준비하고, 시작 전 시간이 많이 필요한 나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주문.
그냥 해(just do it)
"시작하면 길이 보인다. 아니 시작을 해야 다음 길이 열린다.
중략
일단 시작하면 길이 열리고 또 다른 새로운 길이 거짓말처럼 열린다. 시작은 보잘것없지만 멈춤 없이 걸어가다 보니 그 끝은 진실로 창대했다." 91p
그래 맞다!
시작이 반이라는 얘기처럼 시작 앞에 두려움이 너무 커
계속 재기만 하는 나에게 참으로 울림이 있는 말
그냥 해!!!
그래서 나는 그냥하고 있다.
우물 쭈물 다이어트해? 말아? 그냥 해!
서평 쓰기 어떻게 해? 그냥 해!
그렇게 나는 그냥 해내고 있다.
네 번째
치사랑
: 이유 없이, 대가 없이, 존재 자체로 충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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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이를 존재 자체로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이에 대한 욕심이,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고맙고 예쁜 내 아이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대목에선 공감할 수 있었고,
아이들을 귀여워하고 사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저자의 말에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책이 말해주듯이 저자는 육아 면 육아, 자기관리 면 자기관리에서 너무나 잘 해내어 온 인생 선배이기에
저자의 시행착오가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다섯 번째
우렁각시
: 은밀하게, 위대하게, 아이에게 기꺼이 보여주는 것
늘 정리하고, 치우는 걸로 큰 아이와 실랑이를 한다.
가끔은 그냥 둬보기도 하고, 잔소리해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중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과 자기 방에서 엄마의 사랑과 정성을 본다.
귀한 청소다." 152p
위 구절에서 귀한 청소라는 표현은 참 신선했다.
청소가 하나의 의식같이 느껴졌고,
그 표현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귀한 존재로 사랑받고 있음이 느껴졌다.
기꺼이 마음을 비우고, 말끔하게 청소해주는 저자.
도인 같다.
나도 오늘 큰아이를 생각하며 귀한 청소를 해보련다.
읽는 내내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는 현실이 힘겨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해보자!
하며 발걸음을 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육아의 본질을 잊고 힘겨워하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아이가 내 맘같이 잘 따라와 주지 않는다며 힘겨워하는 엄마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