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잘한 것 같아 / 신지훈 / 요세미티출판사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인 어느 아빠가 육아휴직을 고민하다가 4개월의 육아휴직을 갖고 쓴 에세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초딩 딸을 둔 아빠의 에세이.
대한민국 맞벌이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웃고 누구나 슬플 이야기들을 덤덤한 문체로 써내려 갔다. 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맞벌이 부모와, 부모의 노고가 얼마나 큰 지도 잘 알 것 같고 또 어려움도 많은지 예상이 되어 작가님의 글을 써내려가며 느낀 마음이 백번 이해가 되었다.
그냥. 부모라서. 부모는 죄인이 되고, 또 부모라서. 모든 것이 다 뭉클해지는 것만 같아.
만화방에서 만화책 읽듯이 술술 넘겨지고, 또 훌훌 재미있게 읽은 책. 남편도 내가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몇 번 보더니 재밌어 보였는지 책 잘 안 읽는 사람인데도 책의 절반은 후루룩 읽어내려 가더라.
제이는 어쩜 그리도 아빠와 쿵짝이 잘 맞아떨어지는 야무진 딸인지 모르겠다. 하하하.
그리고 여기에서 제일 가장같은 사람은 작가님의 아내인 것도 같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내의 조언들. 그리고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는 실제 가장인 것 만 같은 느낌.
아마도 작가님은 INFP 이신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MBTI는 그랬다. 차분하면서 똑 부러지는 아내분은 왠지 ESTJ일 것 같고. 재이는 음.... 모르겠다. 그냥 사춘기 깨발랄한 할말 다하는 요즘 세대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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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르게 위로받았던. 또 같은 마음이었던 몇 구절을 기록해보려 한다.
* 체급이 한참 달라도 다른 아이를 싸움의 상대로 여기고, 코너로 몰아넣고는 억지 반성과 사과를 강요했던 것이다. 그 뒤 시간이 좀 지나면 아빠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잘하자는 식으로 사과인지 2차공격인지 불분명한 말을 했다. (p.130)
* 특별히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왠지 질타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집에 있으니 모든 일이 내 책임 같았다. 일종의 과잉 반응과 강박 증세 같았다. (p.170)
* 제이를 보듬기 위해 시작했던 행동이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모습에 뭉클했다. (p.190)
* 내가 최선의 육아휴직을 보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제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꼭 해줘야 할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 (p.228)
*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연한 것은 없다. 사랑도 미움도, 함께하는 시간이 있을 때만 가능한 법. (p.230)
*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동료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시간과 기회를 주고, 도와주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할 것 같아요.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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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에 대한 고민이 있는 모든 엄마아빠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
사실 예전에 비하면 지금 육아를 하는 세대는 아빠의 적극적인 참여를 더 권장하고, 또 그러한 분위기가 당연하게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을 하는 데에는 못마땅한 회사의 눈치와 분위기가 아빠들을 주눅들게 한다. 자기들도 다 누군가의 아빠고, 또 아빠가 있어봤으면서. 매정한 한국 직장문화는 조금은 더 여유가 넘쳐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밝은 직장문화의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문화의 밝은, 바른 미래를 위해 이 책은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모든 부모가 읽어봤으면 좋겠고, 또 모든 회사 휴게실에 비치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