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보다 약간 큰 노트 크기의 책입니다. 표지에 푸른 하늘과 들판, 흔들리는 나무가 보입니다.
첫 장을 넘기면 실과 호치키스로 엮은 낡은 종이가 나옵니다
"그때 나는 여덟 살이었다.
방학 내내 공책에 하루 한 문장씩 일기를 썼다. (...)
나는 아직도 그 공책을 간직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일기로 만든 그림책이라니!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쟁을 겪으며 쓴 어린이의 하루 한 줄이라 특별합니다.
전쟁 일기를 왜 읽는 걸까요? 아마 어린 시절 읽었던 '안네의 일기'와 결을 같이하겠죠.
어린 작가가 겪은 전쟁의 문장은 진실한 울림이 있습니다.
"1939.7.28.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다.
1393.8.24. 동생과 탁구를 치고 놀았다.
1939.9.6. 우리 집 가까이로 폭탄이 떨어졌다.
1939.9.9.비행기들이 계속 날아다닌다.
1393.9.11. 대포 쏘는 소리가 들린다."
한 문장은 짧지만, 힘이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더하여 이 책엔 서정적인 그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그림 작가는 올해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도 받았네요.
코로나로 인해 볼로냐 아동 도서전이 취소되었습니다.
꽤 많은 사람이 죽었고, 집에 숨어 있어야 하고, '전쟁 난 것 같다'는 표현도 들립니다.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