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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en님의 서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13,500원 (10%750)
  • 2024-05-30
  • : 560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청춘. 생각해보지 못한 조합이지만 막상 이렇게 완성된 책으로 보니 무척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20대에 대표작인 라쇼몬을 발표하고 나쓰메 소세키에게 '문단에 유례없는 작가가 될 것'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문단에 등장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다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35세에 자살로 그 생을 마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청춘'은 젊음, 열정, 도전, 사랑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안, 흔들림, 막연함과도 친숙한 단어이지 않는가. 청춘의 시기에 작품할동을 한 그의 작품 속에서 자주 보여지는 불안감, 방황과도 닮아있다.

책에 담긴 열두 편의 단편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짝사랑>, <게사와 모리토>처럼 첫사랑의 덧없음, 사랑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점귀부>,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은 저자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소설처럼 읽힌다. 한걸음, 한걸음 불안이 나를 쫓아오는 것만 같은 실제 작가의 초조와 고뇌가 물씬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귤> 처럼 서정적인 감성의 글도 있는 반면 <피아노>나 <늪지>는 매우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야말로 단편소설의 대가라고 불리는 이 답다고나 할까.

우연히 갓파의 세계에 다녀왔다고 믿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갓파>도 흥미로웠다. 부모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탄생의 여부를 선택하고, 인간이 진지하게 여기는 것을 우스워하고, 인간이 우스워하는 것을 진지하게 여기는 갓파의 습관은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보여준다. '옳다'의 관념의 기준 역시 사회가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표지는 너무나도 봄! 청춘! 같이 산뜻하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청춘은 막연하고 불안하며 섬세하고, 모든 것에 흔들리며 나약하다. 그야말로 청춘의 양면을 모두 담은 책이지 않은가.

'나약한 마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렸다.'

누구나 청춘의 시기 이런 생각을 한번쯤 떠올려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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