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작년 12월부터 출간된 모티브 출판사의 ⟪ 세계척학전집 ⟫ 시리즈가 어느덧 5권이나 출간되었다. 처음 ⟪ 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을 읽고 이 시리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이 작은 책 한 권에는 방대한 양의 심리학과 철학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번 편은 ⟪싸움의 교양 편 ⟫으로 쉽게 설명해서 ⟪ 손자병법 ⟫ 같은 내용의 책이다. 인간관계에서 다치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이기는 방법, 갈등 상황에서 판을 짜고 주도권을 잡는 방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 손자병법 ⟫책이 손자의 철학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라면, 이 책은 다양한 사상가와 철학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삶의 처세와 자기방어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인생은 바둑과 다르다. 바둑에서는 상대가 수십 수 앞을 정확하게 읽는다.
인생에서는 당신의 상대도 완벽하게 읽지 못한다. 모두가 불완전한 선수다.
완벽한 수가 필요없다.
한 수만 더 깊으면 충분하다.
다만 그 한 수를 머릿속에서가 아니라 판 위에 놓아야 한다. p367
책은 삶의 여러가지 분야에서 질문을 던져준다. 24가지 성인들의 말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_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 사랑받기보다 두려움을 택하라
자기 무기 없이는 어떤 군주국도 안전하지 않다. p.146
선하게만 행동하겠다고 고백하는 자는, 선하지 않은 수많은 자들 사이에서 파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는 방법을 쓸 줄 알아야 한다. p.142
나는 늘 ⟪ 군주론 ⟫에서 하는 말들을 선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절대 읽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문장을 보고 악인은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그 점이 염려스럽기도 했다.
마키아벨리는 도덕과 정치를 구분했고, '군주라면 선하지 않는 방법을 쓸 줄 알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마키아벨리의 극단적인 주장이 점점 이해가 된다.
그저 마음씨 좋은 회사의 리더는 결국 자신뿐 아니라 팀원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사람들이 나와 어울리는 이유는 내가 그들에게 잘 맞춰주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더 이상 상대에게 맞추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되지 못한다. 둘의 관계는 상대가 키를 잡고 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내가 악한 역할 즉, 모진 말도 할 줄 아는 리더가 되어야 팀에 업무성과가 나고 팀원들도 성장하게 된다. 내가 나의 바운더리를 지켜야 타인이 함부로 하지 못하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책은 이렇듯 쉬운 예시를 들어서 고전 속 정치가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_[ 크리스 보스의 전술적 공감 ] : 상대를 설득하기 전에 상대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라.
누군가에게 부탁하려 한다. "이거 해 줄 수 있어?" 상대가 망설인다. "네."라고 하면 의무가 생긴다.
같은 부탁을 다르게 해본다. "이거 해주기 어려운 거야?" 상대가 답한다. "아니, 어렵지 않아."
수락이다. 하지만 상대는 거절한 느낌을 받는다. 부담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잘 해준다. p.251
'네'를 요구하면 압박이 된다. '아니요'를 허용하면 안정감이 생긴다. p.251
⟪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 ⟪ FBI 심리학 ⟫으로 유명한 저자 크리스 보스 작가는 탁월한 설득 기술로 협상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그의 방대한 책 중에서 뽑아내어 상대를 움직이는 대화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우리는 보통 부탁할 때, 가능한지를 물어본다. 나 또한 그런 식의 질문을 던졌었는데, 이제는 위와 같이 질문을 바꿔서 해봐야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대에 맞는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주는 점에 있다. 주위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는 전쟁의 순간 같은 예시가 아니라, 회사에서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동료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등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준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내용도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든 예시는 모두 나의 이야기같이 느껴진다.
그런 다양한 상황들에 마주하면, 누구나 당황해서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그때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순조롭게 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기는 삶이 지혜롭게 나를 지키며 사는 방법이다. 순수하고 좋은 마음의 덕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그런 점이 이 세상을 아직은 따뜻하다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가 선해도 악인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얼마 전 즐겨 보는 프로그램 <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는 악인으로 인해 한 가정이 산산이 부서지는 현실을 보고 말았다. 상대의 심리를 교묘히 조정해서 자신의 손안에 넣는 가스라이팅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나라고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내가 나를 지키려면 상대의 술수도 파악해야 하고, 협상에서 지지 않는 지혜의 꾀도 내야 한다. 병렬 독서하고 있는 책 ⟪ 손자병법 ⟫에서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의 첫 번째는 이기는 법을 알고 상대와 싸우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삶을 살아감에 있어 지혜를 전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