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발표나 스피치 스킬을 배우고 싶은 분
자기소개나 대중 앞에서 공감하면서 설득력 있게 말을 잘하고 싶은 분
대화에 자신이 없어서 화술을 배우고 싶은 분
말로 인간관계가 힘드신 분
처음 이 책의 제목 '어른의 말하기'만을 보고 어른이라면 어떤 말투를 사용하고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대화법일까에 대한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막연한 나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내용이 들어있는 화술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저자 이민호님은 스피치 전문가이며, JTBC < 말하는대로 >, < 세바시 >의 스피치 코치로서 많은 연예인과 명사들의 무대 스피치를 도왔고, 삼성, 포스코, CJ, 메리츠 등 대표 기업에서 강의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국민영어법'에서 높은 매출과 수업 만족도 1위를 달리고 있다.
< 책의 구성 >
1. 똑똑하게 말하기
2. 매력적으로 말하기
3. 따뜻한 말하기
4. 안전하게 말하기
5.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말하기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고통받는 것.
이 세 가지가 배움의 세 기둥이다. " p.8
저자는 위의 문장처럼 이 책에서 배우는 말하기를 든든하게 지탱해 줄 세 가지 기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먼저 '많이 보는 것'은 주의에 말을 잘하는 멘토와 같은 사람의 대화를 많이 보고 배워야 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많이 공부하는 것, 은 책, 강의, 영상 등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많이 고통받는 것'은, '연습'을 의미한다. 책에서 각 장의 설명이 끝난 후에 [실천 과제]라는 항목이 주어진다. 이론만 알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인풋 중독에서 그치는 일이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 년 정도 연습하면 습관이 될 거고, 남은 인생 내내 논리적으로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거다. " p.19
배움에 대한 정의와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말을 잘하는 사람' 한 명을 떠올려보고 롤모델을 찾아야함을 강조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개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롤모델의 조건도 다를 수 있다.
자신만의 롤모델을 찾고 그 사람이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서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
생각해 보면 주위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상대와의 말에서 우위를 점하고 압도적으로 자신이 주도해서 말을 하는 사람, 늘 우직하게 들어주다가 한 마디씩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 다정한 말투로 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 등 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말하기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좋은 면만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생각한 롤모델에게 없는 부족한 대화 스킬도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대화 스킬 중, 내가 몰랐던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가장 먼저 <1장 똑똑하게 말하기 >에서 말을 시작할 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숫자'부터 먼저 밝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오늘 논의 드릴 내용이 있습니다."라고 하기보다, " 오늘 논의 드릴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라고 숫자를 활용해서 말하게 되면, 우리 뇌에서 자동으로 정리가 되고 말하기가 쉬워진다. 또 듣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 안도감과 집중력'을 가져다준다. 평소 나는 숫자에 약하기도 하거니와 정확한 수치를 앞세운 대화는 전혀 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게 다가왔고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또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4. 안전하게 말하기> 부분에서 손석희의 '우회 화법'이었다. 손석희 님은 오랜 기간 동안 '가장 영향력있고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 1위에 꼽혀온 분이다. 이 분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선도 지키고 나의 바운더리도 지켜낸다는 기분이 항상 들었다. 누구도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깊이 있는 토론을 하는 모습은 늘 감탄을 자아낸다.
이 책에는 그런 '우회 화법'의 특징 3가지와 대화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무조건적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확인'을 먼저 한 후에, 상대를 나와 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싸우게 하고, 마지막에는 상대를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는 대화법이 아닌 배려하는 대화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대표적으로 예를 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의 대화법에서 손석희 씨는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문화 상대성도 모릅니까? 프랑스인들도 달팽이를 먹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지 않고,
"일각에서는 바르도 씨의 그런 주장이 문화의 상대성을 존중하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있는데, 이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다.
이처럼 바르도 배우와 손석희 씨가 1대 1로 싸우는 대화법이 아닌, 내가 던진 '질문과 사상'을 상대로 싸워야하는 것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이 같은 대화법은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묻고 존중한다는 의미도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책은 대화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다. 스피치나 연설, 발표, 자기소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더 효과 좋은 대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대화법은 단순히 나를 전면에 세우고 대중을 압도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따뜻하고 다정하게 다가가면서, 매력적이면서 똑똑하게 말하는 방법이다.
매 차트에서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며, 회사뿐 아니라 개인 간의 대화 속에서도 어떤 부분을 조심하면서 잘 소통하는 대화법이 들어있다.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맹점이 늘 존재한다. 남의 말은 잘 들어주다 보니 소수의 지인들은 더 많은 말을 하게 되거나, 때론 충고를 가장한 무례한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렇게 들어주고 집에 오면 늘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리는데 건강한 대화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늘 머릿속에 맴돈다. 이 책을 통해서 적절한 질문의 필요성도 알게 되었고 말을 어떤 방법으로 하면 내 이야기를 끌어올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런 화술책은 오랜만에 읽었는데, 역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함을 이번에도 깨닫는다.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한 연습을 병행해야 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다. 말에 자신이 없거나, 부족한 화술이 고민이신 분들이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