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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자작나무야님의 서재
  • 번뇌를 종료합니다
  • 필로소피랩
  • 16,200원 (10%900)
  • 2026-04-30
  • : 1,480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민들과 상념의 시간을 보낸다.

어떤 강인한 사람도 개인적 고뇌가 없을 수 없으며, 지난한 시간들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겪어야 하는 거스를 수 없는 고통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평생을 함께하는 '번뇌'를 어떻게 잘 다스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일상 속에서 우리를 매 순간 따라다닌다.


이 책 제목의 '번뇌'라는 단어는 불교에서는 우리가 겪는 복잡한 괴로움의 정체를 말한다. 그리고 108번뇌는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며 겪는 감각과 감정의 반응을 체계화한 틀이며, 마음의 108가지 오류가 모인 것이라고 말한다.


108가지나 되는 번뇌를 짊어지고 사는 우리는 그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매 순간 나의 마음을 점검하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말한다. 이 책은 필사라는 글쓰기를 통해서 내면의 번뇌와 마주하게 된다.


작은 먼지 한 톨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고,

가늠할 수 없는 긴 세월 또한

찰나의 한 생각 속에 머물러 있다. p.212


이 책에는 번뇌 중에서 특히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5가지 핵심 방해물인 오개(五蓋)를 설명한다. 오개(五蓋) 안에는 108가지 번뇌가 들어있다.


1. 탐욕개 - 끊임없이 원하는 마음

2. 진에개 -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

3. 수면개 - 멍하고 무기력한 마음

4. 도회개 - 들뜨고 후회하는 마음

5. 의개 -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


책의 또 다른 큰 특징은, 불교 경전의 딱딱하고 어려운 문체를 현대적으로 편안하게 풀어서 서술해놓았다는 점이다. 평소 다소 어렵게 느껴지던 부처님의 말씀이 친구가 들려주는 위로의 말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불교 경전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


또, 목차의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된다. 108가지 중에서 현재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키워드를 찾아 읽고 자유롭게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다양한 불교 경전에서 발췌한 좋은 문장들을 수록해 놓았으며, 그 아래에는 해석을 달아놓았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다짐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을 시작으로 왼쪽 페이지에서 본 좋았던 문장들을 한 번 더 적어나가며 마음에 새긴다. 제일 하단에서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내일의 단단함까지 다져보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이 책을 처음 펼친 날, 나는 꼬꼬무 방송 프로그램을 재방하고 책을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죄 없는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잘 사는 세상이 화가 나던 차였다.

그래서인지 2부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의 번뇌 37번, '나쁜 짓 한 사람이 멀쩡한 게 화가 난다'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이치를 깨달아라. 우주의 시간표는 네 감정과 상관없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몫의 하루를 살면 된다.'라는 문장을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책을 통해서 이런 마음이 일어남 또한 번뇌의 마음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 다른 번뇌가 마음을 두드린다. 5부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에서 번뇌 87번 '잘하고 있는 걸까 걱정된다'라는 부분이었다. 나는 종종 '내가 현재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고 나 자신에게 묻곤 한다. 어떤 정답도 없음을 알면서도 나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책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지혜롭다. 진짜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착각하는 자다.'라며 나의 마음이 번뇌임을 알려주고 희망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마음은 형체도 없이 깊은 곳에 숨어 늘 홀로 다닌다.

이런 마음을 스스로 잘 다스리는 자만이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평온함에 이른다. p.218


매일 조금씩 습관처럼하는 필사도 추천한다. 오늘의 다짐이 하루의 밝음과 어둠을 결정하기도 하기에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해도 좋을 것이다.


또는 마음이 힘들때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 부족하고 속 좁은 나를 만날 때도 이 책을 펼쳐서 글을 적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적어내려가다보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책에는 좋은 문장들이 가득해서 필사를 하지 않고 읽고만 있어도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읽고 마음에 들었던 글을 한 문장씩 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다잡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늘 번뇌의 소용돌이 속에 나의 마음을 던져놓지만, 이렇듯 필사를 통해서 또 다잡게 된다.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번뇌를 필사라는 과정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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