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 세계척학전집 ]이 벌써 4권이나 나왔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도서는 '사랑'에 관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책이었다.
사랑이 쉬운 사람이 있을까. 사랑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 '카사노바'도 사랑을 쟁취하고 시작하는 것은 쉬웠을지 모르지만, 그 사랑을 지켜내고 지속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는 '카사노바'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맸을 것이다. 사랑을 차지하고 계속해서 또 다른 대상을 찾았기에 그에게 사랑은 늘 탐구적 대상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내면의 소리처럼 들린다.
이처럼 쉽지 않은 사랑에 대해 학자들은 어떤 통찰을 통해 이론을 제시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수많은 지식인들을 통해 사랑을 배워가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독서광이었고 그는 인간과 세계의 작동 원리를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하지만 철학 편으로 '생각하는 법'을 깨치고, 심리학 편으로 '인간이 작동하는 방식'을 읽어내고, 부 편으로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통달한 뒤에도 단 하나,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 질문이 남았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사랑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가.
- 작가 소개 중
저자는 유튜브 채널 <이클립스>를 운영하는 지식 크리에이터로, 철학, 심리,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서적을 간결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이 책 <사랑은 오해다 편 >은 철학과 심리학이 만나는 네 번째 결과물이라고 한다.

목차
PART 1 사랑의 정체 -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PART 2 끌림의 구조 - 왜 하필 그 사람인가
PART 3 파국의 공식 - 관계는 왜 무너지는가
PART 4 사랑의 기술 - 잘 사랑하는 법은 배울 수 있다

PART 1< 사랑의 정체 >에서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고 느끼고 어떤 계기나 매개체로 느끼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심리학 교수 테노브의 사랑과 리머런스(내가 만든 이상적인 환상)의 차이에 대한 설명,
쇼펜하우어의 인간 종에게 유익한 것처럼 느끼는 대상, 즉 취향에 따른 끌림은 계산에 의해서라는 이론,
[사랑의 기술]로 유명한 작가 에리히 프롬은 왜 사랑은 늘 같은 곳에서 실패하는지에 대해 설명과 사랑은 기술이며 연습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심리학 교수 스턴버그는 사랑의 이름은 하나지만 그 안의 구조는 셋이며, 셋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이 식어갈 때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안다고 한다.
바우만은 현대의 사랑이 왜 이렇게 쉽게 시작되고 쉽게 끝이 나는지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플라톤은 완벽한 반쪽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말한다.
PART 2 <끌림의 공식>에서는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지, 상대에 대한 끌림은 우리가 어떤 계기로 느끼게 되는지에 대한 글들이 들어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마음이 예전 같지 않던 상대에게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았으면 이때부터 상대를 놓치고 싶지 않아지고 잡아야 할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왜 생기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헬렌 피셔의 이론으로 시작한다.
왜 항상 같은 방식으로 상처받는지, 절대 저 사람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끌리는 사람이 있는 경우 왜 그런 감정이 생기는지에 대한 융의 이론도 흥미로웠다. 또 오랜 친구로 지내던 이성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이유, 남자와 여자가 끌리는 대상이 다른 이유,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썸에서 끝나는 이유 등 재미있는 이론이 많았던 파트였다.

PART3 < 파국의 공식 >에서는 관계가 왜 무너지게 되는지와 어떻게하면 그 관계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다.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 내용을 딱 15분만 들으면 이혼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가트맨의 관계 이론,
친밀함이 길어질수록 욕망은 줄어드는 이유와 욕망을 살아나게 하는 현명한 조언, 매력적인 사람이 위험한 이유와 위험한 관계에서 자신에게 던져야하는 의문을 통한 사랑의 진짜인지 아는 방법, 한 사람이 관계의 갈등 상황에서 피해자와 구원자와 가해자를 돌아가며 하게 되는 이유, 사랑에서 자유에 대한 의미, 소유하는 순간 흥미를 잃는 인간의 구조에 대해 배우는 파트이다.
PART 4 <사랑의 기술 >은 사랑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파트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사랑을 의심하는 이유와 상대와 나의 사랑에 대한 언어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또 우리가 쓰는 단어안에 숨어 있는 폭력적인 언어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숨어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말의 위험성,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진짜 사랑을 알아보는 방법, 어장관리를 하는 이유와 심리, 진짜 사랑과 사랑이 아닌 것의 차이에 대한 설명과 건강한 사랑을 알아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이론 중 하나는 미국 부부치료 전문가 헨드릭스의 이마고 이론이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전여인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났다. 전 여인은 즉흥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이었고 새로운 상대는 다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비슷한 방식으로 상처받고 멀어지게 되었다. 헨드릭스는 이것을 '패턴'이라고 말한다.
'이마고'라는 단어는 어린 시절 양육자들이 남긴 복합적인 인상으로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사람의 원형을 말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린 시절 양육자의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데, 양육자에게서 받지 못한 애정을 배우자나 연인에게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래의 문장이었다.
' 두 사람이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각자 자신의 어린 시절과 싸우고 있다. p.111
지금의 파트너가 상처를 주는 방식이 부모가 상처를 주던 모습이나 방식과 겹쳐보이면 그 반응이 과도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배우자나 애인과 싸울 때 갑자기 왜 그렇게 갑자기 화가 폭발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말한다.
지금 일어나는 일과 오래된 상처를 분리하는 것, 상대를 적으로 보는 대신 함께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한다.
이제 싸우게 되면 어린 시절의 두 아이를 떠올려보자. 어떤 상처가 있길래 저렇게 화가 났을까를 생각해보면 상대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한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사랑은 완전해지기 시작한다. p.327
개인적으로 사랑에는 '연민'이라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민'의 사전적 의미는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이다. 상대의 장점만 보는 기간은 짧게 지나가고 그 후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해서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게 아니다. 내가 바라던 이상향의 사람은 내가 만든 착각이고, 상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단점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연민이라는 감정은 이때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가교역할을 한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리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도 다투지 않는 부부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다. 부부든 친구든, 부모자식간이든 갈등없는 관계는 없다.
다툼을 통해서 갈등을 어떻게 잘 풀어나가는냐가 더 중요하다고 책은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갈등을 잘 풀어주는 현명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또 상대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어떤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랑이 어려운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았다.
단순히 '사랑'에 대해 어떤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는지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으로 이 책을 접근하기에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27명의 저명한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방대한 책을 여러 권 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런 많은 양의 내용을 압축해 놓은 책이다.
핵심만 간략하고 명쾌하게 들려주는 책이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