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글입니다 ]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주인공 한지수는, 대학 친구 은지의 인스타그램을 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친구 은지는 배낭 하나를 메고 세계 여행을 하며 책도 내고, 셀럽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로운 친구의 SNS에는 포춘쿠키 안의 종이가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주인공 지수는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People need to get lost to find themselves.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보아야 한다."

< 줄거리 >
만난 지 3년 된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 대신 이별을 통보받은 주인공.
이사와의 사적인 관계에서 기회를 얻어 뉴욕으로 가게 된 능력없는 회사 후배에게 밀려, 2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해온 뉴욕지사 발령에서 떨어지기까지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행이 빠른 조발성 치매 진단을 받은 엄마.
모든 상황들이 주인공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었다.
주인공은 결국 결심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엄마 옆에 있어야하는 시간이지만, 더 늦기전에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회사에 1년간 휴직을 내고 순례여행을 떠나기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주인공은 12개의 포춘쿠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포춘쿠키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며, 인생을 살면서 깨닫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게 해준다.

< 좋은 문구가 많았던 책 >
이 책은 좋은 문구가 가득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행복했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포춘쿠키안의 문구들뿐만 아니라, 그 문구를 통해서 주인공이 자신의 삶에 불어닥친 시련을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짐을 지고 있었다. 배낭 속의 장비처럼 무겁고, 때로는 그보다 더 버거운 마음의 짐을. p.117
충격과 혼란 속에서도 나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깊은 성장을 이끄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p.155
'거울은 자신을 비추지 못한다.' 이 짧은 문장은 한계에 대한 경고이자, 관계에 대한 은유였다. 우리는 혼자서는 온전히 자신을 알 수 없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만, 그 부딪힘과 상처 속에서만, 비로소 나를 볼 수 있다. p.181
그제야 알았다. 내가 붙잡고 있던 것들이 나를 지켜주던 것이 아니라, 나를 좁은 방 안에 가두고 있었다는 것을. 상처를 움켜쥔 손으론 평화를 잡을 수 없고, 과거를 붙든 마음으론 현재를 품을 수 없다는 것을.
"빈 잔이 된다는 건, 잊으라는 뜻은 아닌 것 같아요."
"동생을 잊으라는 게 아니라, 그 기억에 매이지 말라는 거겠죠." p.193
이제야 알겠다. 여행이란 화려한 기념품을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짐을 내려놓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의 창고에 불필요하게 쌓아둔 분노와 두려움, 억울함과 집착을 하나씩 놓아버리고, 그 자리에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기는 일. p.195
수백만 년을 견뎌온 풍경 앞에서 우리의 삶은 찰나에 불과했지만, 그 찰나 안에 사랑하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문득 눈부시게 다가왔다. p.223
"산은 높다고 스스로를 자랑하지 않는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내 삶의 방향을 바꿀 만한 깊이가 있었다. 과시하지 않는 삶, 증명하지 않는 삶, 그저 존재하는 삶. 그것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아름다운 일인지. p.228
릴케는 "인내하라. 그리고 어려운 것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그 말이 이제야 피부 속으로 스며든다. 어려움은 우리를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껍질을 깨고 나오도록 밀어붙이는 힘이었다. p.244
"외로움과 고독은 닮았지만 같지 않다. 외로움은 부재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감정이지만, 고독은 자신과 온전히 마주 앉는 일이다. p.251
하지만, 그래도 계속 말해야 한다. 사랑한다고, 소중하다고, 고맙다고... 이런 말들이 관계의 풍화를 막는 도장막 같은 것이다. p.304
등등.... 수없이 많은 좋았던 문장들 기록 :)

<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에 대한 생각 >
주인공의 어머니는 어느 날 치매 진단을 받는다. '치매'라는 병명은 엄마뿐 아니라 주인공의 삶도 흔들기 시작한다. 이제 그들의 삶에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갈 일만 남은 것 같다. 집안 공기가 달라지고, 늘 걱정하고 초조한 시간들이 계속될 것이다. 책임에 대한 무게가 그 어느때보다 크고 깊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치매'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중한 누군가가 나를 잊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건 삶이라는 추가 멈추는 것 같을 것이다.
그런데, 아래 문장처럼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강인한 조언을 해준다.
그래도 엄마는 여전히 엄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나는 여전히 그녀의 아이이고, 그녀의 손끝에는 내가 갓난아기였던 나를 감싸던 온기가 남아있다. (... 중략...)
치매는 그녀의 기억을 훔쳤지만, 그녀의 본질은 훔치지 못했다. (... 중략...)
그녀가 내 이름을 잊어도, 그녀의 사랑은 나를 잊지 않을 것이다. p.316

< 이 책은 종이 위에서 시작해, 스마트폰 속에서 계속된다 >
이 책은 일반적인 책과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는 책이다.
4bookAI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이다.
책안에는 총 2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장이 끝날때마다 QR코드가 들어있다.
각 책 내부에 아홉자리 시리얼 넘버가 있고, 그 번호를 입력하면 페이지로 들어가진다.
그 QR코드로 들어가면, 각 장에 대한 해석을 아주 상세하게 해준다.
팟캐스트, 심리 분석, 독자 게시판, 인포그래픽, 확장 본문, 마인드맵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어 책을 더 심층적으로 파헤칠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의 진짜 의미를 찾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삶의 시련 속에서 해답을 찾지못하고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부모님과의 일상에서,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싶은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전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서 술술 읽힌다. 주인공의 여행지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책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이 책 안의 여러가지 모습의 시련은 허황되지 않으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순간들과 닮아있다.
나 또한 누군가나 상황을 원망할때도 있었고, 내 삶을 뒤흔드는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그럴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누구나 처음 겪는 경험들 속에서 서툰 모습들로 위태롭게 서있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삶의 나침판이 되어줄 현명한 조언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