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해야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하고싶은 일까지
하려면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라고 생각해왔다. 타임 푸어 라는 책 제목이 와닿았던 이유겠지.

이 책은 시간에 쫒기며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던 한 여기자가 자신의 삶의 시간을 온전히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어들었지만 두께가 상당했다. 결국 한권 다 읽는데 2~3개월넘게 걸렸던 것 같다. 읽기는 수월한 편이다. 기자라서 그런지 간결한 문체와 논리적인 전개도 그렇고 무엇보다 실제 자신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상황과 심리를 묘사한 것이 폭풍공감되었다. 비록 저자는 미국인이었지만 전혀 다를게 없는 엄마들의 현실을 보며 나름 위안도 삼았던 것 같다. 엄마들을 타임푸어가 되게 만드는 몇가지 요소들로 이책은 남편들의 불평등한 육아책임, 과도한 자녀양육, 우선순위 없는 시간사용 등을 이야기한다. 각종 방대한 자료들과 여러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비슷한 사례를 가진 일반인 그룹과의 만남을 기반으로 펼치는 그녀의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동안 몸에 베어왔던 습관적인 행동들도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것..그리고 왜 내가 스마트폰을 계속 손에 붙들고 들여다보고 있는지도 알게되었다. (중독성이 있었다)


놀이의 가치를 발견해가는 것도 인상적이다. 뛰는 놈이 나는 놈 못이기고 나는 놈은 즐기는 놈을 못이긴다는데 ..정말 제대로 놀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이들은 놀이의 대가이긴 하지만 요즘은 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은게 사실이다.
며칠전 "암환자의 심정으로 삶을 산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다. 온갖 잡념들이 사라질 것이다 "라는 메세지를 듣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 마침 그 부분을 다룬 내용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정말 이런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결국 책장을 덮으며 생각하게 된 것은 ..
시간을 얻는다는 것은 시간을 쪼개고 모으는게 아니라 중요한 것을 먼저 선택하는 것 ....살아갈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가족과 특별할 것 없는 일상도 소중하다는 것..그런 것들이다.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한번에 한가지씩 집중해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도 배웠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는데 퍽 공감이 되었다. 너무 많은 것들을 가르치려다가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니까.

아직 갈길은 멀지만 조금씩 적용해봐야겠다. 내 삶은 소중하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많아집니다.